리병철 "美대통령 결의 위반 언급은 적대감 드러낸 것… 새 정권 호전적 자세에 강한 우려"
  • ▲ 지난 26일 조선중앙TV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 지난 26일 조선중앙TV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는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 바이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는 우리 당과 정부가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국방과학정책 목표들을 관철해나가는 데서 거친 하나의 공정으로서 주권 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한국)과 미국이 위험한 전쟁 연습과 첨단 무기 반입 놀음을 지속적으로 벌이며 상시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철저한 물리적 힘을 비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美 새 정권 첫 시작 잘못 떼… 좋지 못한 일 마주할 것"

    리 부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 조선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이번 미사일을 한미연합훈련과 비교하며 "미국이 대양 건너 교전 일방의 앞마당에서 벌여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 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부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전략 자산들을 때 없이 조선반도에 들이밀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지만 교전상대인 우리는 전술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강도적 논리"라고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앞뒤 계산도 못 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하는(마구잡이로 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부위원장은 핵개발을 주도한 북한 군부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리 부위원장의 메시지는 바이든 미 대통령을 직접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7시 6분, 7시 25분께 북한은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리 부위원장 지도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로 인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위반됐다"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