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말 들을 때마다 피눈물"… 3선 박영선, 12년간 지역에서 뭘 했나"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주공2차아파트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앞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주공2차아파트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앞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는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선을 한 정치적 '심장' 격인 서울 구로구를 찾아 "12년 동안 지역구 의원을 하며 해준 것이 뭐냐"며 박 후보의 무능함을 강조했다.

    "박영선, 선거 때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곰탕 공약"

    오 후보는 이날 구로구 일대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함께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유세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현안을 언급하면서 "10년간 국회의원선거 할 때마다 이전해 준다 약속한 의원이 누구냐"며 "그 양반이 지금 서울시장후보로 나왔는데 곰탕처럼 공약만 하면 지금 하는 공약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박 후보를 직격했다.

    "자기 지역구를 그런 식으로 관리해 놓고 그 실력으로,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섰다"고 질책한 오 후보는 "지역이 그렇게 낙후한 상태로 있으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서민이 어떻게 사는지 더 잘 알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정원을 수직으로 만들어 주거·공원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을 두고도 맹비난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인공 구조물을 둥글둥글하게 만들고 몇 층 높이 아파트 세워서 거기다 나무 심겠다고 한다. 그래야 공기가 좋아진다고 한다"며 "이런 소녀 같은 공약을 내놓는 것을 보고 기가 막힘을 넘어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요즘 청년들이 스스로를 '벼락거지'라고 한다. 집값이 올라 전셋집에 들어가기도 힘들다 한다"고 지적한 오 후보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피눈물이 난다. 최소한 부자를 만들어 주지는 못해도 벼락거지는 만들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가리봉동 일대, 2층짜리 단독주택에 새 페인트만 덧칠

    오 후보는 구로구 가리봉동 시장 인근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과거 재정비촉진지구에 속했던 이곳을 박원순 전 시장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지역 발전을 저해했다는 것이 오 후보의 주장이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2층짜리 단독주택 등 외관에는 페인트를 새로 덧칠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은 오 후보에게 "시장이실 때 이곳을 개발해 준다고 했는데 박원순 시장이 다 무산시켰다.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구로지역의 중공업단지 등을 새로 들여다보겠다. 신규 주택을 공급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을 둘러본 오 후보는 "문재인정부가 벽화, 그리고 페인트 칠하고 화단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에 연간 10조원을 쓰고, 가리봉동에만 1000억원이 들어갔다"며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시장 시절에 그동안 멀쩡하던 아파트 주택 공급 계획을 취소하니 오늘 보는 이런 모양으로 동네가 바뀐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장애인들의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장애인들은 "박영선 후보가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인근 지하철역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주겠다는 말만 귀가 아프게 했다"고 한탄했고, 오 후보는 주먹인사를 하며 "잘 알겠다"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한강 이남 공략한 오세훈 "10년간 변화 없는 지역들"

    오 후보는 이날 강서·양천·구로·송파구 등 한강 이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는 한편으로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하기도 했다. 첫 유세였던 강서구 가양동 출근길 인사에서는 한 시민이 "제발 서울을 살려 달라. 대한민국 꼭 살려 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오 후보는 시민의 손을 꼭 잡으며 격려했다.

    현장 유세 중 "비강남권 등 지난 10년간 발전이 낙후된 지역을 위주로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이 서울 시내에 많다"고 지적한 오 후보는 "곳곳의 시민 목소리를 들어보면 정부 정책에 의해 신규 주택이 공급된 것이 거의 없다. 피맺힌 절규를 하고 계신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계획을 세워 재건축·재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