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승리 위해 최선… 공동선대위원장 당연히 맡을 것" 야권 후보 단일화 승복 회견
  •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승리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양측은 공직선거법상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세훈 진심으로 축하… 겸허히 받아들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뚫어냈고,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비록 졌지만, 많은 분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한국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것"이라고 자평한 안 후보는 "4월7일 서울시장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오 후보와) 함께 놓아가겠다"며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서울시민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시대와 국민이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승리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 찾아볼 것" 

    앞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안 후보와 '서울시 공동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이와 관련한 질문에 "오 후보와 네 번 정도 개인적으로 비공개로 만나면서 합의한 사항들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 후보가 적절한 시기에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서는 "서로 그렇게 합의한 바 있다"며 "오 후보가 제게 요청해오면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전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 후 보선과 대선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해서도 "합당에는 필요한 절차만 남아 있고, 실무 선에서 조율하면 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정권교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도록 제가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고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제 서울시장선거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오 후보와 잘 상의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도와드릴 수 있을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