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론조사 결과 발표… 오세훈 "지난 10년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안철수 "여론조사 결과는 서울시민의 선택…야권 승리 위해 돕겠다" 승복
  • ▲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오세훈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에 앞장"   

    오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하는 길에 앞장서겠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오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일을 언급하며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가슴 한 편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조금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처가 땅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지정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겨냥한 오 후보는 "괴벨스식 선전선동, 진실에는 눈 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지난 19일 내세운 '10만원 재난위로금 지금' 공약과 관련해서는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봉투선거로, 시민들의 표를 시민 돈으로 사겠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어떤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반드시 깨우쳐 달라"며 서울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패배한 안 후보를 향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잡아 달라.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하기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여론조사 결과 그대로 받아들인다"

    오 후보는 회견 후 "방금 전 (안 후보에게) 감사와 위로의 전화를 드렸고, 함께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화답이 있었다"면서 "양측 실무진 간 논의를 거쳐서 빠른 시간 안에 만나 협조관계의 말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곧바로 성명을 내고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일 한국리서치·글로벌리서치 등 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100% 무선 안심번호를 통해 총 3200명, 기관별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적합도'와 '경쟁력'이 절반씩 반영됐다. 다만, 양측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확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