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겨냥해 '무상급식' 공약… "서울교육청 급식예산 835억원 중, 서울시가 250억 부담"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이번에는 유치원 무상급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만원 지급 공약을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일각에서는 "국민 혈세로 왜 정치인이 생색을 내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835억원 중 250억원, 서울시가 부담할 것"

    박 후보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 어린이에게 중식·간식·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급식 식재료는 최대한 친환경 농수산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전체 소요 예산은 서울시교육청 급식비 지원 예산으로 약 83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 중 30%에 해당하는 약 250억원을 서울시가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아이돌봄 걱정 제로' 5대 공약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및 어린이집 교사 충원을 통한 교사 대비 아동 비율 개선 ▲보육·돌봄시설과 인력·공간을 두 배로 확대하는 '두 배로 돌봄' 정책 시행 ▲초등 아동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 대폭 확대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 확대를 통한 폭 넓은 양육 상담지원 서비스 제공 ▲마을의 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한 21분 생활권 '마을 돌봄 공동체'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반장 되면 학급비로 햄버거 돌리겠다는 것"

    박 후보가 내세운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사퇴했는데 그 결과 현재 초·중·고 무상급식은 잘 되고 있지 않으냐"며 "민주당의 아이들 먹거리를 위한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야권 후보들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무상 지급' 공약은 처음이 아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표를 구걸하는 매표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에도 같은 비판이 쏟아진다. 박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페이스북 댓글에는 "반장 되면 학급비로 햄버거 돌리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 "10만원이 니 돈이냐"는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