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KBS노조 비판성명… "KBS·MBC·TBS, 여권에 편향보도, 공정성·객관성 위배"
  •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속 코너, '정참시'의 <이제는 '정신 이상자'…왜 이런 막말까지?> 보도 화면 캡처.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속 코너, '정참시'의 <이제는 '정신 이상자'…왜 이런 막말까지?> 보도 화면 캡처.
    "KBS·MBC·TBS 등 공영방송사가 4.7 보궐선거 기사에서 야당 후보 간 갈등은 최대한 증폭시키고, 여당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피해호소인 논란' 등 악재는 은폐에 가깝게 축소하는 '편향성'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언론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공동대표 황우섭·조맹기)와 KBS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지상파·종편 등 주요 방송사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방송심의규정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배하는 편향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야당 후보 간 갈등 교묘히 부추긴 MBC 뉴스데스크"


    먼저 MBC '뉴스데스크'는 사실상 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언론대응 캠프나 다름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디어연대 등은 "MBC '뉴스데스크'는 오세훈-안철수 야당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현미경 보도하면서 양측 갈등을 교묘히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스데스크 속 코너, '정참시'는 모니터 기간 세 차례 방송 모두 야권단일화 이슈만 타깃으로 삼는 집요함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보도는 야권분열을 노리는 민주당 측에 유리한 보도로 보이기에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미디어연대 등은 "또한 '뉴스데스크'는 연일 야권단일화를 이전투구형으로 보도해 야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각인·강화시키는 한편, 박영선 후보의 정책공약과 대조시켰다"며 "그러면서 도쿄 아파트 등 박영선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의혹 제기보다, 야권의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과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LH 부동산 투기사태, 백신접종 논란 등의 이슈에서도 '뉴스데스크'는 야권 비판은 배제하고 청와대발 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내 편만 출연', 최악의 편파방송… MBC 스트레이트


    미디어연대 등은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대해서도 비판의 잣대를 들이댔다.

    이들은 "지난 21일 방송된 '스트레이트 - 백신과 거짓말 편'은 일부 유튜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등의 잘못된 방송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원인을 모두 보수세력 탓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했다"며 "이와 같은 방송은 공정성, 객관성 등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연대 등은 "KBS '뉴스9' 또한 여당의 1등 선거운동원으로서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피해호소인' 논란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반영하지 않았고, 야권 단일화 실패 프레임에 맞춘 보도를 지속했으며 특히 민주당 중심의 의제 서술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비판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보도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보도는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방송법 제33조에 따른 공정성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해석한 이들은 특히 '뉴스9'는 '난항 내곡지구 개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본격화', '박형준, 아파트 특혜 거래 논란… 與 "재산 다 공개하라" vs 野 "흑색 선전"' 등의 기사를 통해 오 후보와 박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과다하게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여권 인사만 집중 섭외, 왜곡 선동의 극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또한 미디어연대 등은 "공영라디오의 편향성은 뉴스 보도와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객관적 근거 없이 야당 후보들이 크게 앞선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조사가 왜곡됐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야권 후보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몰아가는 흐름은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마찬가지였다"며 "예컨대 박형준 후보 엘시티 관련 의혹에선 101층 아파트의 17~18층을 '로열층'으로 규정짓고, 막연한 근거로 박 후보 아파트 구입에 비리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각시켰는데, 이와 같은 보도는 전형적인 선동보도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의 2차 가해가 우려될 정도로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판했고, 전문가 인터뷰조차 여권 측 인사들만 집중 섭외하는 등 극단적인 편파성을 보였다는 게 미디어연대 등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