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만원" "가덕도특별법" 포퓰리즘 공약 잇달아 내놔도… 서울·부산 모두 '오차 밖' 열세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불과 16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락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우려가 크다.

    당·정이 합심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 1인 10만원 위로금 지급 등을 쏟아냈지만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새로운 외부인사 영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지율 文정부 출범 이후 최저… "새 얼굴 수혈해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선거가 보름 가까이 남았으니 시간은 충분하다"며 "정책과 상대 비판도 호응을 받지 못해 가만히 있으면 반등 요소가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수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격적인 인재영입이 민심에 어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공동선대위원장이든 후보 지지 선언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새 얼굴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의 이 같은 의견은 현재 선거 분위기가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민주당과 당의 서울·부산시장후보들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7.4%p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3.1%p 상승한 35.5%, 더불어민주당이 2.0%p 하락한 28.1%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최저다.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더욱 컸다. 서울에서는 민주당(26.2%)이 국민의힘(38.9%)에 12.7%p 뒤졌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23.5%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42%)에 18.5%p 차이로 벌어졌다. (지난 15~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 

    후보 개인의 지지율도 답보상태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부산은 더욱 심각하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후보 지지율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20%p 격차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 10만원 지급, 가덕도특별법, 네거티브도 안 먹혀

    문제는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당 차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한 상황에서도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행태를 매표행위라며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민주당은 지난 2월 26일, 동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짓는 내용이 담긴 가덕도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에서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공항 위치를 가덕도로 확정한 셈이다. 특별법 통과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여당 핵심인사들과 직접 가덕도를 찾아 "가덕도를 보니 가슴이 뛴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을 직접 나눠 주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은 "공약의 탈을 쓴 답례"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한 시민단체는 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상대 후보를 항한 네거티브 공세도 계속한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와 관련해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 박형준 후보를 대상으로는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중심으로 비판을 쏟아냈지만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22일 통화에서 "당 내부에서는 단합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지지율이 못 따라온다"며 "아직 시간이 충분한 만큼 반전할 수 있는 카드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