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서 1억8000 대출… 2019년 4월 안산 장상동 468평 매입→ 5월 '3기 신도시' 지정전해철, LH 압수수색 날 '땅 투기 보좌관' 면직… 황보승희 '꼬리 자르기' 의혹 제기
  • ▲ 전해철(왼쪽) 행정안전부장관. ⓒ뉴데일리 DB
    ▲ 전해철(왼쪽) 행정안전부장관. ⓒ뉴데일리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여권으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의 전 보좌관 아내도 안산 장상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한 달 전 해당 지구의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좌관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보좌관직에서 면직돼 야당은 '꼬리 자르기'를 의심하며 전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토지 매입 26일 뒤… 3기 신도시에 포함

    18일 국민의힘 황보승희의원실에 따르면, 전 장관의 전 지역보좌관 A씨의 아내 박모 씨는 남편이 보좌관이던 시절인 2019년 4월1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의 전(밭) 1550㎡(약 468평)를 3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박씨가 매입하고 26일 뒤 이 토지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5월7일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박씨 토지가 포함된 안산 장상지구를 대규모 택지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당시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안산 상록갑 국회의원이었다. 

    게다가 이 토지는 송전선이 위로 통과해 구분지상권이 설정된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박씨는 매매금액 3억원 중 60%를 NH농협은행 반월공단지점에서 대출받아 이 토지를 매입했다. 

    이 토지의 채권최고액은 2억1600만원으로, 통상 대출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1억8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이 된다.

    '투기 의혹' 보좌관 지난 9일 면직

    현재 아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A씨는 보좌관 직에서 면직된 상태다. 전 장관 측은 15일 "3월9일 지역보좌관이 건강상 이유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면직했다"며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입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이 토지를 사업상 야적장 용도로 매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은 전직 보좌관 일가의 투기 의혹에 선을 그으며 민주당에서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전 장관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박씨 토지가) 투기냐 아니냐 하는 것을 제가 알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당에 신고해서 조사 중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해당 토지를 내부정보를 이용해 매매한 것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野 "꼬리 자르기 가능성… 전해철 사퇴해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보좌관이 면직 처리된 날은 공교롭게도 경찰이 LH 본사를 압수수색한 날"이라며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고, 전 장관이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은 "측근이 부동산 투기로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전 장관이 경찰청 합동수사본부의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 장관 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다"며 "전 장관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