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궁지 몰린 민주당… 박형준 '엘시티'로 달려갔다가 '머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후보를 대상으로 엘시티(LCT) 관련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박 후보가 사는 엘시티 아파트 앞까지 찾아가 기자회견도 열었다.

민주당은 최근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사찰,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에 박 후보가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자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후보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특혜도 없었다"며 "민주당이 각종 공세가 안 먹히니 별별 희한한 거짓과 논리를 동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일제히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관련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후보는 "저는 박 후보가 해운대 엘시티에 산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시민들과 함께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불법 여부를 떠나서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에는 박 후보가 거주하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으로 자리를 옮겨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LH가 전국적 분노라면 엘시티는 부산의 수치이고 비리"라며 "부산의 야당 시장후보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불법사찰과 자녀 입시비리 연루 의심까지 받고 있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도 "민주당은 LH 특검에 이어 엘시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제안한다"며 "엘시티와 관련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후보가 버젓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양심불감증에 많은 부산 시민들이 허탈해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장경태 의원 등은 박 후보 일가가 엘시티 아파트 두 채 매입 과정에서 수억원의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매매계약서까지 공개하며 "공인중개사를 통한 정상적인 매입이었고, 한 채는 출가한 딸 부부가 살던 아파트를 팔아 융자를 끼고 분양권을 사서 입주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특혜분양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엘시티 관련 총공세에 나서자 박 후보는 가정사까지 밝히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후보는 엘시티 아파트 1채를 배우자 명의로 소유했고, 박 후보자의 딸 역시 같은 아파트 1채를 소유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재혼가정"이라며 민주당이 지목한 엘시티 아파트를 소유한 딸은 재혼한 처의 전 남편의 딸로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한 사실을 공개했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딸 부부가 분양권을 사서 이 집을 구매했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금 소명이 모두 가능하다"면서 "저와 아내는 이 집을 작년에 10억원의 융자를 끼고 샀고, 주택구입자금은 사업을 해온 아내가 주로 마련했다. 앞으로 평생 살겠다고 생각하고 산 집"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법적 문제나 비리가 없는데도 비싼 집에 산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박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사찰 공세도 안 먹히고, 입시비리와 엘시티 특혜분양도 가짜뉴스로 드러나니 별별 희한한 거짓과 논리를 동원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