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민의힘 34.2% > 민주당 29.6%… 부산, 국민의힘 39.9% > 민주당 25.7%"LH 투기의혹, 윤석열 사퇴로 반문 정서 결집"… 변창흠 'LH 두둔 발언'이 기름 부어
  •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로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로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여야가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지역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당지지도, 서울·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 우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5일 전국 성인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3%p 오른 32.0%, 민주당은 1.9%p 내린 31.0%였다.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7%p 상승한 34.2%, 민주당은 1.7%p 하락한 29.6%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인 4.6%p 차이로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9.9%, 민주당은 25.7%였다. 여당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두 자릿수(14.2%p) 차이로 크게 벌어진 것이다.

    LH 투기의혹, 윤석열 사퇴에 與 치명상

    정치권에서는 'LH 투기' 의혹과 윤 전 총장의 사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LH 직원 10여 명과 이들의 배우자와 가족이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0억원에 달하는 경기도 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 토지를 사전에 사들였다는 내용이 시민단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기에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이 "이들이 개발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것으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라며 LH 직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들이 땅을 사들인 것은 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한 시기(2019년 4월~2020년 12월)였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검찰 수사가 아닌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국토부·행정안전부·경찰청·경기도·인천시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통해 '자체조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야당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사퇴도 여권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총장직 사의를 밝히며 "이 나라의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국민의힘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는 "윤 전 총장의 사퇴가 4·7 보궐선거 표심에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문 정서, 국민의힘으로 결집"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LH 투기의혹 사건은 일반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줬고,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했다"며 "게다가 이 정권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한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반문 정서를 가진 시민들이 일시적으로 국민의힘으로 결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