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1시간30분간 만나 "반드시 단일화" 합의… 실무협상단 꾸려 세부사항 협의
  •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밤 처음으로 만나 야권 단일화에 따른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실무협상단 구성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모드'에 돌입하는 등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안철수-오세훈 배석자 없이 맥주회동

    안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오 후보와 어제 저녁에 만나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반적인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회동과 관련 "단일화 협상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분과 한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1시간30분 정도 배석자 없이 함께 맥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정치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드시 단일화한다' '단일화 시기는 후보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 큰 틀에서의 원칙에 공감했다.

    단일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여당 후보와 경쟁력' '야권 후보적합도' 중 어떤 문항으로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 등 구체적 협상은 실무진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물꼬를 트는 역할은 두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후보가 야권 단일화 시한을 후보등록일까지로 잡은 것은 18, 19일 양일간의 후보등록에 앞서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시간 많지 않아" 단일화 속도전 강조

    안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18~19일 단일후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계산해보면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환기한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도 안심번호를 준비하는 데 일주일 정도 필요하다. 다음주 초에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면 당장 오늘 내일 정도부터 실무팀을 가동해 결정하지 않으면 후보등록일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에게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결국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단일화 쟁점과 관련해 "일반 상식으로 판단할 것 같으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며 안 후보의 입당을 촉구하는 '기호 2번' 논쟁과 관련해 "단일화하는 데 기호 문제는 전혀 얘기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무협상단 구성해 단일화 논의 착수

    양측은 원활한 협상을 위해 단일화 실무협상단을 3명씩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양석 사무총장,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으로 구성된 실무협상단 인선을 완료했다.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정연정 배재대 교수, 송경택 특보가 유력하다.

    실무협상단은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여온 여론조사 문구 및 방식, TV토론 여부 등 세부사항을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