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민주당 서울 4%p 부산 11%p 폭락, 국민의힘 서울 9%p 부산 6%p 급등
  •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지지율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의혹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부산… 민주당 폭락, 국민의힘 상승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p 하락한 32%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1%p 상승한 24%였다. 

    이로써 양당의 격차는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금까지 한국갤럽 주간조사 기준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 격차가 10%p를 밑돈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서울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p 하락한 31%, 국민의힘은 9%p 상승한 28%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3%로 6%p나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1%p 폭락한 24%를 기록했다. 

    박영선 "尹 사퇴 선거에 좋은 일 아니다" 우려

    이처럼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한 것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 등으로 윤 전 총장이 사퇴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수청은 검찰이 수사하던 6대 중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를 새로운 수사청으로 이관한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에서 나서며 중수청법은 "검찰 해체"라며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도 했다. 

    결국 윤 전 총장은 4일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9일)를 1년 앞둔 날 사의를 표명한 것도 주목됐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현직 검사가 공직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려면 1년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전 총장은 차기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는 윤 전 총장의 사퇴가 4월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염려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보궐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사퇴가 보궐선거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 같으냐'는 물음에 "이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의 사퇴 외에도 LH 직원 10여명이 경기도 광명·시흥신도시 지구 내 토지 7000평가량을 신도시 지정 전에 약 100억원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