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단일 후보에 지지자 마음 향하도록 화학적 결합… 판단 근거 제공하자"안철수 "100% 시민 여론" 강조… "기호 4번 택할 것" 국민의힘 입당론에 선 그어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공동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야권이 본격적으로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최종 본선행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보다 '화학적 결합'을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吳 "자잘한 여론조사 문항으로 실랑이 안 돼… 화학적 결합 중요"

    오 후보는 5일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단일화 방식을 두고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문항을 가지고 실랑이를 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마음을 열고 일단 만나서 신뢰를 쌓고 시원시원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화학적 결합'을 선호하는 이유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하면 후보자 간 단일화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세력은 마음 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끝내 (마음을) 옮기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 운영 연립정부 아이디어를 내서 지지자 마음이 단일화된 후보에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승자독식으로 이기는 분 출마가 아니라 함께 '화학적 결합'까지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 후보는 "그분(안 후보)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토론을 자주 많이 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다. (유권자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후보자의 도리"라며 "대화를 많이 할수록 유권자 판단에도, 화학적 결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토론평가를 제안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단일화 결렬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 열망이 강해서 양 후보 모두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은 제치고 통 크게 합의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안 후보를) 빨리 만나는 것이 우리도 좋다"고 말했다.
  • ▲ 안철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이종현 기자
    安 "100% 시민 여론조사가 상식… 본선 경쟁력도 물어야"

    오 후보가 '화학적 결합'을 우선시한 데 반해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안 후보는 조사 문항에도 '본선 경쟁력'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100% 시민 여론조사가 최선"이라며 "저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00% 시민 여론조사를 했고, 국민의힘 역시 100% 시민 여론조사를 했다.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토론평가 등 경선 동원 방식에는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앞서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주 동안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경선과 토론평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후보등록일까지 차분히 논의하고 그 기간을 잘 활용하자는 취지는 저와 같다"면서도 "다만 야권 지지자 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만약 거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야권 지지자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 시민 여론조사를 할 경우 질문 문항을 넣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 같다'는 지적에  안 후보는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왜 단일화를 하겠나. 여당에 이기기 위한 것이 단일화 목적이 아닌가. 그러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국민 상식에 맞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특히 '기호 4번'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하며 '국민의힘 입당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단일화 무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단일화 시기로는 "오는 18~19일이 후보등록일"이라며 "후보등록은 단일후보로 하는 것이 상식에 맞고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