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땐 나경원 당원·오세훈 시민 여론조사서 우세…2~3% 격전 시 나경원 유리
  •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4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쟁을 펼칠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의 각축전 속 10%의 '여성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안철수와 경쟁할 후보 발표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나경원·오세훈·조은희·오신환 예비후보를 상대로 지난 2~3일 이틀간 실시한 일반시민 여론조사(100%)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서울시장 후보를 발표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선 결과는 신율 명지대 교수가 진행하는 '서울·부산을 바꾸는 토크 간담회' 후 발표되며 선출된 후보는 수락인사를 하고 중앙당사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1시간가량 언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성가산점 10% 최대 변수로

    최대 변수는 10%의 여성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당원투표 2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한 방식으로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나 예비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앞서고, 오 예비후보가 시민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한 나 예비후보는 당시 20%의 여성가산점을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선이 박빙으로 흘러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여성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오 예비후보가 32%를, 나 예비후보가 30%를 득표할 경우, 여성가산점 10% 적용 시 각각 오 예비후보 32%, 나 예비후보 33%로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화 고려해 중도 확장성 적임자 강조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후보 선출을 앞두고 '중도 확장성'에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서로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오 예비후보는 전날(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판세에 대해 "초박빙이라 얘기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안 예비후보와의 외연 확장) 시너지를 폭발적으로 낼 후보를 따지면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나 예비후보를 겨냥해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영입하고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본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나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상승에 있고 중도층까지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며 "민주당 지지층 빼고는 압도적으로 제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우세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도 확장성과 관련해선 "중도층은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는 분들"이라며 "제가 훨씬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부와 국회, 서울시의회 등과의 관계에서 고도의 정치력으로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시정 경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 서울과 지금의 서울은 많이 달라졌다. 시장을 한 경험이 오히려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에 제약이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