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기본주택 찬성하냐" vs 오세훈 "내 장기전세주택 베낀 것"… 오신환·조은희도 "기본주택 반대"'김종인 체제 그만?' 질문에 오세훈 유일하게 'O'… 安과 단일화엔 4명 모두 "최대한 승리 확률 올려야"
  •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첫 합동토론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나경원 예비후보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지적하며 설전을 이어가면서도 각자의 공약을 홍보하는데 집중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한 찬성' 여부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유지를 놓고 나경원·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와 이견차를 보였다. 다만 4명 예비후보들은 모두 제3지대 단일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뜻을 함께 했다.

    1일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합동 토론에서 나경원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을 집중 공략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을 찬성하느냐"는 나 예비후보 질문에 "찬성한다. 기본주택은 제가 서울시장 때 시행한 장기전세주택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아주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에게 임대주택을 준다"며 "기본주택은 중산층 이하라면 10년, 20년 살 수 있는 주택을 준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오신환·조은희, 오세훈에 '기본주택 포퓰리즘' 공격

    그러자 나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져 물으며 "이재명 시즌2를 말하는데 찬성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몰아붙였다. 또 "이것은 포퓰리즘에 불가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포퓰리즘 공약의 문제점은 나랏빚이 늘고 그 빚은 다음 세대가 감당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주도로) SH는 10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며 "집은 사서 재산을 불리는 게 아니라 들어가서 사는 곳이라는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본주택, 기본소득 용어 자체가 갖는 의미를 반대한다. 민간이 자율성을 가져야 공공도 같이 커진다"며 "나경원 후보가 구상한 행정개혁, 대시민 행정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아이디어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 질문에 "행정개혁 핵심 중 하나로 플랫폼 행정을 생각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항상 통계 말씀하시면서 어떨 때 보면 다 잘한 줄 알았는데 청렴도 일등 했다가 다음에는 꼴찌를 기록했다"고 맞섰다.

    나 후보는 오신환, 조은희 예비후보에게도 "기본주택 개념에 찬성하느냐"고 물었지만, 두 후보는 모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주거 복지가 필요한 분들은 아직 집을 못 얻어서 서울 하늘 아래 내 집을 갖기도 힘든데 왜 중산층에 장기전세 주택을 주냐"며 "절대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오 예비후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다른 예비후보들과 이견을 보였다. 토론회 사회자의 '김 위원장이 4월 7일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했는데, 김종인 체제를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네 후보 중 유일하게 O팻말을 들었다.

    오세훈, 유일하게 김종인 체제에 반대

    오 예비후보는 김 위원장 체제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지금껏 정말 많이 수고했고, 당의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저의 입장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외부에서 들어와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우리 당의 본질적 변화로 국민에게 전달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 대표를 내부에서 뽑아 진정으로 보수를 지키고 중도까지 진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도 외연 확장을 내부적이고 자체적 힘으로 이겨내야 국민 신뢰를 더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X를 선택한 3명 가운데 대표 발언권을 얻은 조 예비후보는 "당이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는 없다"고 김종인 체제 지지 이유를 밝혔다.

    다만 예비후보 4인은 안철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선을 앞두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는 이유다.

    4명 모두 "安과 꼭 단일화"

    후보들은 '안철수와의 단일화 없어도 승리한다?'는 사회자 질문에 모두 X푯말을 들었다. 오 예비후보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서울시를 탈환해야 정권 탈환도 가능하고 우파 능력도 보여줄 수 있기에 단일화해 최대한 승리 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예비후보는 "정부여당은 지금 코로나 19 위기에 4차 재난지원금도 20조원을 푼다고 하는 등 여러가지 수단을 다 들고 나오고 있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반문재인으로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정서를 묶어내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 서울시민의 명령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정부 폭정에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무조건 단일화한다고 이긴다고 생각 안한다"면서도 "국민에 공감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본선에서도 승리하는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