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합동 토론회…'중도 외연 확장' 두고 나·오 신경전
  •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 등을 두고 토론에서 공방을 벌였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MBC '백분토론'에서도 '4·15 총선 패배론' '무상급식 사퇴' 등을 두고 격론을 벌인 바 있다.

    나경원·오세훈, '중도층 외연 확장' 두고 격론 

    나경원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국민의힘이 주관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합동 토론회에서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해 "오 예비후보가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나경원이 되면 단일화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어떤 취지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예비후보가 "나 예비후보가 (일전에) 본인이 '보수 본색'이라고 말했고, 저는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답하자, 나 예비후보는 "(제게) 강경 보수라며 이분법적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 정치인이고 정치인은 신념·철학을 가지고 유권자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수라고) 말한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의견을 듣고 머리를 빌릴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권 폭주에) 싸울땐 싸워야 한다"면서도 "(나 예비후보가)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고 실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는데, 중도층 마음을 잡지 못하면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힘들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2011년 도망간 장수가 싸운 장수 나무란다"

    나 예비후보는 최근 오 예비후보가 "원내대표 할 때 얻은 것이 없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원내대표 자리가 그렇게 쉬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예비후보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했다가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도망간 장수가 싸우는 장수 나무란다"고 지적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퀴어축제(성소수자를 위한 축제) 등을 두고도 나 예비후보의 공세는 이어졌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퀴어축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을 두고 "어떻게 위기의 서울을 이끌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소수자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다만 광화문 광장·서울광장을 쓰는 문제는 심의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野 "단일화 명령은 文 정권 심판"  

    야권 단일화 구상과 관련해서도 두 예비후보는 충돌했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최근 단일화를 경선보다 정치적 결단에 의해 하는것이 좋다고 말했다"며 "이를 잘못 들으면 '뒷거래' 의미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법은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마음을 합해야 단일화가 되고, 단일화 됐을때 지지층이 옮겨오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서울시를 운영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어렵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이날 토론에 참여한 조은희 예비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입체화 통한 주택 공급 및 교통·환경 문제 해결 등 공약을 강조했다. 또 오신환 예비후보는 창업도시화를 통한 서울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서울시 일자리 확대 구상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1일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100% 여론조사를 통해 3월4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