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청 연출 참여…전국향·서이숙·이주승·강호승 캐스팅
  • ▲ 연극 '빈센트 리버' 출연진.ⓒ엠피엔컴퍼니
    ▲ 연극 '빈센트 리버' 출연진.ⓒ엠피엔컴퍼니
    동성애 혐오를 다룬 연극 '빈센트 리버'가 오는 4월 국내 초연을 확정했다.

    '빈센트 리버'는 영화·문학·그림·사진·희곡 등 다방면의 예술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영국 작가 필립 리들리가 집필했다.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오프브로드웨이·호주·이스라엘 등에서 공연됐다.

    작품은 동성애 혐오(호모포비아)와 혐오로 인한 범죄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과감하게 화두를 던진다. 이야기는 영국 동부를 배경으로, 극중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며 시작된다. 살해를 당한 이유는 동성애 혐오에 기인한 폭행 살인 사건이었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고,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한다. 이후 17살의 소년 '데이비'가 나타나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건의 목격자라고 밝힌다.

    이번 '빈센트 리버'는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통해 외면해선 안될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며 묵직한 주제들을 담아내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이 참여한다.

    신유청 연출은 "문제가 터졌을 때는 보이는 열매가 아닌, 그 뿌리의 상함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 살인 사건을 두고 열매가 아닌, 뿌리까지 접근하는 작업이다. 곁을 떠난 고귀한 한 생명을 맡았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겸허하게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들을 잃은 절망과 슬픔,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니타'역에는 전국향과 서이숙이 캐스팅됐다.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며 '아니타'의 주변을 서성이는 미스터리 한 17세 소년 '데이비' 역은 이주승·강호승이 출연한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4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