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정부 중국에 저자세…미세먼지 등 요구할 것 요구하겠다"금태섭 "서울시 41만 자영업자들에 월 임대료의 80%인 200만원 지급"
  • ▲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25일 두 번째 TV토론에 나서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며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와 금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시 비전과 정책'을 주제로 TV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모두발언에 이어 사회자 질문과 주도권토론 각 20분, 정치·정책분야 관련 40분 자유토론 등으로 1차 토론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안철수-금태섭, 유튜브 통해 2차 토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TV토론이 제한된 만큼 YTN, 연합뉴스TV, 채널A, 시사포커스 유튜브 채널을 실시간 중계됐고 사회는 이재용 전 MBC 아나운서가 맡았다.

    두 예비후보는 먼저 박원순 전 시장이 대권 욕심에 멀어 서울시정 문제점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 10년간 서울시정은 엉망이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울 경기 침체를 들 수 있다"며 "그 원인은 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정치조직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서울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 실업률이 4.0%인 반면에 서울은 4.6%로 최악을 기록했다. 사람들이 서울에 거주하지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한 문제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시장은 일을 잘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저는 벤처기업 경영자, 의사, IT전문가, 교수 등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말만 앞서는 시장이 아니라 지난 시정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금 예비후보도 "박 전 시장이 대권을 바라보고 서울시정을 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하려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3선 서울시장에 도전했다"며 "성폭력 사건이나 그 후에 벌어진 2차 가해 등도 대권욕에 물든 구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소상공인 지원 약속

    새로 선출될 서울시장의 가장 시급한 임무에 대해선 안 예비후보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금 예비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는 "코로나가 올해를 넘겨 내년까지 갈 것 같다. 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방식은 비과학적으로 주먹구구식이라 많은 사람의 원성을 샀다"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민관 합동 방역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과학적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만들어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금 예비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서울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정치권에서 선별·보편지원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전부 탁상공론"이라며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이는 연말까지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게 6개월 이상 정기적 지원을 해야 한다. 제 공약은 서울시 41만 자영업자들에게 평균임대료 월 250만원의 80%에 해당하는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선 "예산 4조9200억원이 들어가는데 현재 서울시가 가장 부채가 많았을 때보다 부채를 낼 수 있는 여유가 3조원 있다. 그 당시 금리는 4%내지 6%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가 낮아 원금과 이자 상환이 부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예비후보는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토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對)중국 저자세를 비판하며 중국 정부에 강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제 외교는 경제·안보를 비롯해 환경문제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중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해결방안을 찾는 게 정부의 할 일인데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저자세가 우려스럽다"며 "대중국 외교를 통해 중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는 실수 반복 안해" 협치 부족 지적에 安 사과

    금 예비후보가 안 예비후보의 과거 협치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는 대목에선 두 예비후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금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가 김한길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제가 당 대변인이었다. 당시 한 의원이 '원래 당대표실은 노크만 하고 들어가는데 안철수 대표실을 들어가려했더니 비서가 나타나 약속을 했냐며 문을 막았다'고 말했다"며 "당대표가 이러면 어떡하냐. 시장이 된다면 서울 시의원들과도 이렇게 할 거냐"고 꼬집었다.

    안 예비후보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제 불찰이다.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민주당에서 나온 게 2015년으로 6년 전이다. 그때 이 사람들은 도저히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