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민의힘 1 대 1 맞수토론…오신환·조은희, 부동산공약 놓고 설전
  • ▲ 오신환(왼쪽)·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신환(왼쪽)·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부동산공약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오신환 예비후보의 지적에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응수하며 설전을 벌였다.

    오신환 "'지하화' 공약, 서울 전체를 공사판 만들 셈이냐"

    오·조 예비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1 대 1 맞수토론'에서 부동산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두 후보는 16분의 '상호토론' 시간 중 절반 이상을 '부동산공약' 검증에 할애했다.

    토론 초반, 오 예비후보는 조 예비후보의 부동산 등 공약이 "촘촘하게 잘 짜인 생활밀착형 공약"이라며 "큰 공부와 도움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오 예비후보는 그러나 곧바로 조 예비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철 2호선, 남부권 지하도로, 서울~대전 순환형 도로 등 서울 '지하화' 공약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조 예비후보의 다핵도시 개념과 경부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의 지하화 계획이 상충된다고도 지적했다.

    "탄소중립의 환경생태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자동차 중심의 지하도로와 다핵도시를 어떻게 연결하나"라고 의문을 제시한 오 예비후보는 "다핵도시 개념은 지하화한 도로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서울시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것이냐며 "서초구청장 7년 동안 공약하고 못하지 않았느냐. 시장 되면 9개 고속도로 덮을 것이냐.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은희 "文처럼 패러다임 못 바꾸는 구시대 사고방식"

    이에 "(지하화한 도로) 위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조 예비후보는 "경부고속도로 등을 지하화해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조 예비후보는 "차고지·공영주차장 등을 활용하고 시설녹지가 있는 미이용 도시계획시설 9만평 중 7만평에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장 권한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바로 착수하겠다"며 "30분 만에 구파발에서 강남까지 오는 지하고속도로를 뚫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 예비후보는 또 택지 마련 방안과 관련 "오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골프장이나 용산 캠프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한다"며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놔두고,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집은 상상 위에, 입으로 짓는 것이 아니다"라며 "차고지·공영주차장 등 빈 땅이 있었으면 그동안 지었지 왜 안 지었겠나. 그건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비현실적"이라고 응대했다.

    "행정 잘 모르신다"…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 간 '공직' 경력과 관련해서도 날선 신경전이 오갔다.

    오 예비후보가 "서울이 어떻게 경제 비전을 가지고 먹거리를 만들지, 청년일자리를 만들지, 그런 부분에 관심을 둬야지 부동산 계획만으로는 경제 비전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조 예비후보는 "오 후보님이 시의원을 하셔서 행정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오 예비후보는 이에 "저는 시의원만 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도 두 번 했다. 청장님이야말로 구청장만 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은 행정가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권 통합이라는 정치력도 가져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조 예비후보는 "정치력은 문제해결능력"이라고 맞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오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중원의 싸움이 중요하고, '49 대 51'에서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며 "이기려면 바꿔야 하고, 사람을 바꾸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새 인물'을 내세웠다.

    조 예비후보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초보운전자도, 10년 전 장롱면허 운전자도 안 된다"며 "현장에서 달리고 있는 참신한 모범운전자가 필요하다. 시민의 마음을 얻어 저절로 정권 재창출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맞수토론 1부 '오신환·조은희 후보토론회'에서는 조 예비후보가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고 승자로 꼽혔다. 토론평가단은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