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평당 2000만원이 서민아파트냐" vs 우상호 "강남 대규모 개발, 文 정책과 충돌"
  •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BBS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불교의 내일, 세상을 맑게하는 BBS' 영상 캡처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BBS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불교의 내일, 세상을 맑게하는 BBS' 영상 캡처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두 예비후보가 22일 라디오 토론회에서 부동산공약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박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의 '강변북로·철길 위 공공주택 16만 가구 공급' 공약을 지적했고, 우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한 주택 8000가구 공급' 공약을 비판했다.

    박영선-우상호 부동산공약 놓고 충돌

    박 예비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열린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첫 라디오 토론회에서 우 예비후보의 '강변 위 공공주택 건설' 공약 관련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가까이 될 텐데, 서민을 위한 아파트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강의 조망권은 서울시민 모두의 것"이라고 전제한 박 예비후보는 "강변에 고층으로 주택을 짓게 되면 도시 미관상으로도 그렇고 조망권의 공공화라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예비후보는 "건설회사들과 상의해보니 기본적으로 인공대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평당) 1000만원 정도이고, 그 위 쌓아올리는 아파트의 평균단가는 (평당) 450만~500만원"이라며 "아파트로 가려지지 않은 곳을 제가 꽤 많이 찾아놨고, 서울의 각 구청장과도 이미 상의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맞받았다.

    우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주택 공급 공약을 거론하며 "강남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항상 주변 집값을 상승시켜 전국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의 정책과도 걸맞지 않은 정책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정책과도 충돌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것이나 (우 예비후보의 공약인)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하는 것이나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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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예비후보는 주제별 토론회에서도 충돌했다. 먼저 '인생을 바꾼 책'을 묻는 대목에서 박 예비후보가 3개의 책을 거론하자, 우 예비후보는 "인생을 바꾼 책이 이렇게 여러 권일 수 없다"고 트집을 잡았다.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대목에서는 우 예비후보가 "저의 정책스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앞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의 그 정신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하자,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이라면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 세 분의 어떤 철학을 받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두 예비후보는 중범죄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 통과에 '백신 보이콧'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를 향한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박 예비후보는 "의사협회에서 이런저런 문제로 해서 조금 시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있다"며 "방역에는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예비후보도 "의협이 여러 가지 법안을 가지고 걱정을 하신다"며 "살인죄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의사 면허를 중지하고 취소한다는 정도의 법인데,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 방역에 대해 위협까지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위협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두 예비후보는 오는 24·25일 각각 CBS 라디오 토론과 KBS TV 토론을 한 차례씩 더 치르고 26일부터 경선투표에 돌입한다. 최종 후보는 다음달 1일 오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