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탓하다 안 되면 검찰·법원·언론 탓"… '文정권 실정' 한목소리 비판
  •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18일 첫 TV토론에 나서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와 금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문재인정부 4년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TV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모두발언에 이어 사회자 질문과 주도권토론 각 20분, 정치·정책분야 관련 40분 자유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文, 국정운영 취임사 정반대로"

    두 예비후보는 시작부터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간의 실정을 나열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취임사인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두고 "국정운영을 정반대로 했다"고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오랫동안 취업을 준비한 취준생이 기회를 박탈당했다. 증명서를 조작해서 대학입시에 쓰거나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비리채용을 했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국민들이 크게 느끼는 문제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금 예비후보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지워지지 않을 거다. 너무나 옳은 말이었지만 취임사를 정반대로 배신하며 지키지 않았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폐·친일파·토착왜구로 몰아붙이는 것을 말리기는커녕 앞장서서 부추겼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사회자의 '문재인정부 4년 동안 국정운영이 성공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낙제점을 줬다.

    안 예비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책을 낼 때마다 집값이 폭등했다"며 "집 없는 사람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상실하게 하고, 노력해서 집을 가진 사람들은 세금폭탄 때문에 주거가 불안정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금 예비후보는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 독선적이기 때문에 무능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무책임하다.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정책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신뢰가 중요하다"며 "문재인정부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뒤집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낸다. 야당 탓하다 안 되면 검찰·법원·언론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마음에 빚진 사람에게 자리 주는 것이 文 인사"

    문재인정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편 가르기'를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정부 부처 요직을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채웠다는 지적이다.

    안 예비후보는 "현 정부의 인사를 보면 전체 인재 풀에서 우리 편만, 그 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 그중에서도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인사한다. 그러니 결국 무능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무능하면 정직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부패한 인사를 했다"고 힐난했다.

    금 예비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음에 빚진 사람들에게 자리 주는 것이 문재인정부 인사의 특징"이라며 "최근 임명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이 경우에 부합한다. 전문성이 전혀 없이 오직 친문(親文)이라는 이유로 발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도덕성도 엉망이었다"고 비난했다.

    "예전이었으면 임명을 하지 않는다든지 꼭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도덕성 문제가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 국민께 양해를 구했을 것"이라고 전제한 금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토록 도덕성이 문제인 사람을 임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점점 멍들어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