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우체국, 오세훈 가락시장, 안철수 노원 재개발지역 방문… 해결사 면모 부각
  •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설날 배송 업무로 바쁜 집배원들과 함께 택배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설날 배송 업무로 바쁜 집배원들과 함께 택배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예비후보들이 9일 민생현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설 연휴까지 대형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민생행보를 통해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고 우한코로나 사태로 어려움 겪는 현장에 해결사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도매시장 방문으로 일찌감치 일정을 시작했다. 오 예비후보는 시장 관계자들과 축산·수산상가 일대를 돌았으며, 상인들은 오 예비후보에게 "경기를 살려달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새벽을 여는 가락시장이 더 활기차게 힘을 보탰으면 한다"며 "오늘 주신 격려·기운을 갖고 가락시장처럼 서울의 미래도 힘차게 열겠다"고 화답했다.

    가락시장 방문을 마친 오 예비후보는 용산구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오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전 국민이 간호조무사들에게 신세를 졌다. 코로나 백신 확보가 늦어져 여러분의 노고가 더 길어질 것 같다"며 "서울시장이 된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상세히 파악하고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우체국 집배원 격려하고 우편 분류작업 동참

    나경원 예비후보는 편안한 작업복 차림으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설날 배송업무로 고생하는 집배원들을 격려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나 예비후보는 우편물이 적재된 화물 운반대 하나를 맡아 분류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작업을 끝낸 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고정적으로 증가하는 택배수요 대비책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코로나 사태에서 청년들의 고용상황을 점검한다'며 서울 영등포구의 고용노동부 서울 남부지청 산하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았다. 

    오 예비후보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청년 취업자 수가 27만3000명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수치"라며 "직장을 잃고 재취업을 시도하다 일자리가 없어 쉬었다는 청년도 37만400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오 예비후보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K-방역 성과 홍보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여론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 충격에 따른 청년고용 쇼크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청년실업과 구직 포기는 혼인과 출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오세훈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오세훈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국민의힘, 16일 토론까지 후보 개인 일정 소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8일 본경선 후보 기호를 추첨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음을 알렸지만, 1 대 1 토론이 진행되는 오는 16일까지 특별한 당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설 연휴에도 서울시장후보들이 각자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들과 함께 귀성인사로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국민의힘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귀성인사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들이 설 밥상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민생행보에 나선 배경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속한 '제3지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금 예비후보 측이 설 연휴 전 TV토론을 제안했으나, 전체 토론 횟수와 첫 토론 시작 시기는 추가 협의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노원주민 안철수'를 내걸고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노후화를 겪는 노원구 백사마을을 돌아보고 재개발 추진 현황에 따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곳은 재개발사업이 시급한 지역이다.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떻게 하면 사업성이 있고,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재개발·재건축을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