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예비후보 연쇄 인터뷰]"반값전세, 재건축, 세금인하" 국민의힘 김선동"안·오·나·박·우, 10년 전 그 사람들 재등장… 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정상윤 기자
    야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정권교체의 디딤돌로 여긴다. 이에 따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나서며 '큰 판'이 차려졌으나 "10년 전 그때 그 인물들"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재선 의원과 당내 요직을 두루 역임했음에도 '참신함'을 내세우며 서울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선동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는 2일 본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선을 탐하다 하향지원한 것이 아닌, 서울을 위해 24시간 준비돼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文정권 폭정으로 서울시민 삶 어려워져"

    김 예비후보는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로 "문재인정권의 폭정으로 서울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 대선으로 가는 사다리가 아닌 희망이 사라진 서울을 기회의 땅으로 되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선·우상호·오세훈·나경원·안철수 등 여야 주요 후보들을 겨냥해 서울시정이 망가진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세훈 후보는 초등·중학교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서울시장직을 자진사퇴했다. 박영선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나경원 후보는 본선에서 패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여권에서 박원순·박영선·우상호, 야권에서 안철수 후보 등이 나섰다가 박원순 시장이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김 예비후보는 "모두 10년 전에 서울시장선거와 관련 있던 분들로, 심지어 후보가 됐거나 스스로 서울시장직을 버린 분도 있다"며 "언제까지 10년 전 그 사람들인가. 10년 전 밥통을 꺼내서 새 밥을 짓겠다고 하면 그 밥이 구미가 당기는 신선한 밥인가. 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3억원대로 10년간 거주 가능한 신혼주택 5만 가구 공급"

    김 예비후보는 서울시장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부동산정책과 관련,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반값 전세'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서울에서 1년에 20만 쌍이 결혼하는데 그중 절반인 10만쌍이 집을 구하지 못한다. 이분들에게 3억원대로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신혼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교육은 신분 상승의 기회사다리를 제공하는 유일한 통로다. 가난하다고 해서 기회를 봉쇄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서울 출신 청년들에게 1년간 520만원을 지원하고, 형평성을 고려해 대학에 가지 않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만 65세 이상 1가구1주택자 종부세 면제"

    △만 65세 이상 1가구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면제 △서울형 최저임금제 △8조원 규모 소득양극화개선기금 마련 등의 정책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종부세 면제와 관련 "열심히 일해온 사람이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 집을 팔아 세금을 내고 경기도로 이사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서울시 차원에서 만 65세 이상 1가구1주택자에게 종부세를 면제해드리겠다"고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소상공인·자영업·중소기업·벤처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현행 8720원보다 많은 9000원의 최저시급을 드리고 사업주 부담은 8000원으로 내리겠다"며 이를 위한 재원인 소득양극화개선기금 조성 방법으로는 "빌딩세를 올려 3조원, 순세계잉여금 3조원, 서울시 재정 효율화를 통한 2조원 등 총 8조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정상윤 기자
    "천재일우의 기회... 안철수와 반드시 단일화"

    국민의힘 최종후보로 올라설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이번 보궐선거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다. 여권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는 대명제"라며 "개인의 목소리로 거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정치권에 오래 있었으나 탈 없이 묵묵히 일해온 사람이다. 자기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해 보이지만, 맡겨주시면 제대로 일할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일꾼"이라고 자신하는 김 예비후보는 "문재인정권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펴는 등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제가 맞서서 체제경쟁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하고,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서울시당위원장, 사무총장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