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구시대 유물" 비판엔…"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될 일, 국민에 대한 도리 아냐"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발언하고 있다.ⓒ오세훈 예비후보 페이스북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발언하고 있다.ⓒ오세훈 예비후보 페이스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조선족 혐오논란'이라는 여권의 공세에 "왜곡·과장에 논리에도 안 맞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원전 게이트' 의혹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며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文도 '조선족' 표현 썼는데 내가 하면 혐오발언인가"

    오 예비후보는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철이 되면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논리에 안 맞는 공격도 하는데 또 선거철이 됐구나 싶다"며 여권의 '조선족 혐오' 공세를 일축했다.

    앞서 오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4·15 총선 패배와 관련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하한 분들 몇 만 명이 산다"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親)민주당 성향"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를 향해 '일베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씌우며 비난했다. 또 4·15 총선에서 오 예비후보의 경쟁자였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9일 돌연 페이스북에 양꼬치 거리를 다녀온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오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 "그냥 광진 주민들이, 그냥 우리 이웃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썼다.

    오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말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셨는데 제가 쓰면 그게 혐오표현이 되나"라고 개탄했다.

    "文, 김정은 앞에만 서면 작아져…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어 "우리(서울 광진구) 지역에는 이러이러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민주당의 철옹성을 깨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조선족 분들한테 정성을 다해서 마음을 전달했는데도 우리당이 워낙 '친미정당'이라는 그분들의 인식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한 건데 거기에 무슨 혐오가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우상호 예비후보의 '일베' 발언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평소에 우상호 의원 인품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이번에 하셨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 예비후보는 논란이 커지는 문재인 정부의 '원전 게이트' 의혹에 대해선 "오해를 만든 건 문 대통령"이라며 "도보다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USB에 뭐가 들었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됐든 특검이 됐든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다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오해가 풀릴 텐데 어제 말씀도 그냥 구름 위예 떠계시다"라며 "'내가 그렇다 그러면 그런 줄 믿으세요' 이런 취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예비후보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에 민주당만 아니라면 좋겠다"라며 "그동안 박원순 전 시장의 실정 때문에 오늘날 주택시장 대참사가 벌어졌고 그분이 지금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으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단일화"라며 3자 구도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세가 결집하고 정책도 차이가 날 거고 선거라는 게 갈수록 집착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며 "(단일화)는 먼저 했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