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는 순서대로 도시 망한다는 말 있다… 부산 그만큼 빨리 망할 수 있다" 막말"부산은 초라한 도시" 이해찬 이어 또 부산 비하 발언… "민주당 무공천하라" 흥분
  •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9일 부산을 찾았다. 4월 부산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출렁이자 부산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부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주민들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야당은 "민주당은 부산시장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반발했다.

    "부산시민 조·중·동 많이 봐서 한심스러워"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랑 TV조선·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며 부산시민을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20여 년간 부산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가면 갈수록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도시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부산이 빨리 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지난 28년 동안 국민의힘이 부산 모든 정권을 잡았다. 지난 28년과 지난 3년 우리가 집권한 부산을 비교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여러 변화가 없는 문제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가덕신공항뿐 아니라 엑스포와 북항 문제 등을 3년 동안 실천했다"며 "28년과 지난 3년 누가 더 실적이 많고 실질적으로 부산을 위해 일했는지, 그리고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것인지 (알아달라)"라고 덧붙였다.

    野 "부산시민 무시 도 넘어" "무공천해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에도 민주당에서 부산시민을 향한 비하발언이 나오자, 야당은 민주당 무공천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이 그리 만만하냐"며 "친문세력이 우리 부산시민을 어떻게 보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같은 당 이진복 예비후보도 성명을 내고 "부산시민에게 막말을 한 민주당과 박재호 의원은 당장 사과하라"며 "문재인정권의 부산시민 무시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과 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부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해찬도 1년 전 "부산은 초라한 도시" 발언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의 부산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부산은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