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소' 유출 혐의도 받아… 오신환 "김종철처럼 책임져라" 의원직 사퇴 요구
  •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는 2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김종철처럼 책임지고 물러나기 바란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는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대표 직에서 직위해제됐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예정 사실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피해자 우롱한 남인순, 인권위 발표 나자 뒤늦게 사과"

    오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면서 거짓 미투와 무고 혐의를 씌웠다"며 "그 중심에는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의원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피해자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던 기회를 남 의원 등이 박탈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소개한 오 예비후보는 "남 의원이 그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면 사태는 진정됐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남 의원은 '물어봤을 뿐 알리지는 않았다'는 말장난으로 피해자를 다시 한번 우롱했고, 인권위 조사 결과가 발표된 오늘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남 의원이 그간 보여줬던 언동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오 예비후보는 비판했다.

    오 예비후보는 "대충 뭉개고 지나갈 시간은 지난 것 같다"며 "김종철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처럼 남 의원도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란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져야 피해자의 일상 복귀와 재발 방지책 논의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남인순 "인권위 발표 수용… 저 때문에 피해자 큰 상처 입어" 사과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이 일부 사실이었고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서울시 등에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권위 권고사항 등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뒤늦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고,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리고, 2차 가해가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