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긍정평가"도 5.0%p나 올라… 민주당 27.2% < 국민의힘 31.4% "野 앞서지만 추세 흔들려"
  •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로고.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로고. ⓒ정상윤 기자
    4·7서울시장보궐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다. 

    지지율이 상승한 여당은 "아직 멀었다"며 애써 기쁜 표정을 감추는 반면, 지지율이 하락한 야당에서는 "정말 잘해야 한다"며 우려하는 가운데 위기감이 고조됐다.

    文 대통령·민주당, 서울에서 지지율 동반상승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9%p 오른 27.2%, 국민의힘은 3.6%p 하락한 31.4%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서울에 거주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639명이다.

    서울지역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37.7%)도 전주보다 5.0%p 상승하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서울지역에서 지지율 동반상승을 이뤄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최근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역전하고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등 민주당의 각종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 

    실제로 여론의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감지되자 국민의힘에는 나경원·김선동·오신환·이종구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배영규 전 서울시 육상연합회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강성현·한대성 씨 등 14명의 후보가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민주당은 4선의 원내대표 출신인 우상호 의원과, 4선에 장관을 마치고 돌아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만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野 "與에 조직력 밀리니 여론 중요… 아름다운 경쟁해야"

    그러나 국민의힘이 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힘겨루기, 보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로 집안싸움이 벌어지면서 서울 민심을 민주당에 넘겨주고 말았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보선은 누가 자기 편을 많이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41 대 8, 구청장은 24 대 1, 시의원은 103 대 6, 구의원은 3 대 1로 불리한 상황이고, 박원순 전 시장이 10년 동안 서울 전역에 깔아놓은 조직만 10만여 명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조직 대결에서는 우리가 이미 지는 게임이라면, 이기고 있는 여론의 분위기가 지금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한 박 의원은 "우리 당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자제해 서울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고, 아름다운 경쟁으로 서울시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與 "지지율 상승? 아직 멀어… 정책경쟁 위주로 진행할 것"

    서울시장보선의 귀책사유를 제공한 민주당은 서울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에는 평가를 자제하며 정책경쟁을 위주로 경선을 끌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도 멀었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경쟁은 지지자들이 볼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치열할수록 좋다.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신공격성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면 지지자들의 시선을 묶어두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야권의 경선 상황을 내심 부러워했다.

    "우리는 아무래도 여당이다.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이 오래전부터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들을 잘 살려 나가는 방식으로 경선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기 의원은 "정당하고 공정한 정책경쟁이 기본이 돼서 좀 더 치열하게 진행되는 것이 전체 국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기대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