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신경전에도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 허위사실로 상대 비방하면 후보 박탈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오신환,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전 의원, 박춘희 서울시장 후보, 주호영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김근식 서울시장 후보).ⓒ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오신환,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전 의원, 박춘희 서울시장 후보, 주호영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김근식 서울시장 후보).ⓒ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총 14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선 참여가 끝내 무산됐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 초 단일화'를 언급하며 서울시정 탈환을 위한 야권 단일화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시정 탈환하자" 오세훈·나경원·조은희 등 나서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선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김선동·오신환·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가 후보로 등록했다.

    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배영규 전 서울시 육상연합회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이 나섰고, 2014년 서울시장선거에도 나선 바 있는 강성현 후보, 2014년 글로벌 박사 펠로십(Global PhD Fellowship) 수여자인 한대성 후보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일찍부터 이견을 보였으나, 경선 일정을 시작하면서 당분간 당내 일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양당 지도부가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3월 초 단일화'를 꺼내 들었다.

    김종인 "단일화 이의 없어"

    김 비대위원장은 21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일화를 해야겠다는 것에는 저도 이의가 없다"며 "입당은 본인이 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나머지 방법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 3월 초쯤 가서 누가 적합한지 국민에게 물어 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말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예비경선을 거쳐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며, 설 전후 본경선을 열어 3월 초까지는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야권 단일화가 되면 3자구도로 갈 필요가 없다. 3자구도는 단일화를 불복하고 (누군가) 출마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단일화 실패로) 3자구도가 되면 유권자들이 판단을 정확히 할 것이다. 누가 단일화를 깨든, 그런 사람에 대해서 표가 갈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야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서울시장후보들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했고,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갖는 등 방역위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서울시 고위공직자 전담 성범죄신고센터 발족 등 권력형 성범죄 예방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무려 3명의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틈만 나면 인권·평등을 외치며 자신을 공정과 정의로 포장한 운동권 기득권의 이중성과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제왕적 시·도지사, 음침한 리더십, 주변을 에워싸는 측근세력으로 조직적 범죄의 싹이 텄다. 저는 성역화된 권력을 부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1인가구' 보호 공약과 관련해, 서울 중랑구에서 혼자 사는 1인가구 어르신들의 주거현장을 둘러봤다.

    내부 총질 우려해 후보자격 박탈 초강수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간 상호 비방이 허위사실일 경우 후보 자격까지 박탈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뒀다. 경선이 과열되며 벌어지는 내부 총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점식 공관위 시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근거 없는 (후보자 간) 비방에 대해 공관위 차원에서 각 후보에 대해 제재를 할 예정"이라며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공관위의 결정사항이지만 후보 박탈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