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꽃뱀 분석글 올린 진혜원 "문란한 암컷은 수 틀리면 표변"…피해자 겨냥 의혹 일어
  • ▲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이른바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난데없이 '꽃뱀' 분석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의 불법선거자금 강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는 김소연 변호사(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는 진혜원 검사를 당장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문 성향 진혜원 검사 "문란한 암컷" 난데없는 '꽃뱀론'…박원순 피해자 겨냥했나

    '조국 수호 검사'로도 알려진 진혜원 검사는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뱀은 왜 발생하고,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진 검사는 "꽃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이 매우 다양하지만 사회적 생활을 하는 지능 있는 포유류 중에서는 '지위상승'과 '경제적 지원'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며 "즉, 단기적 성적 접촉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것은 수컷의 경우 '성 신호 착각' 문제가 발생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경제적, 사회적 지위 상승을 위해 이용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상대방이 자신에게 성적 호감을 느낀다는 착오를 주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소제목을 달고서 "암컷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표변하는 이유는, 집단생활 관계에서의 '평판'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라며 "문란한 암컷의 경우, 자신이 문란하다는 소문이 나면 장기적 배우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컷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들통났을 때에는 발뺌하는 전략을 진화시켜 오게 된 것"이라고 진 검사는 주장했다.

    박원순 성추행 사실 인정한 법원을 '나치 돌격대'로 비유하기도

    평소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해온 것으로도 알려진 진 검사는 이 글을 올리기 전날(14일) 페이스북에 "기소되지도 않은 사람(엄격히는 혐의없음 및 공소권없음)에 대해, 한 번도 법정에서 본 일 없는 판사가, 별건 사건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고소인의 진술만으로 감히 유죄를 단정하는 듯한 내용을 기재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감히 사법이 (나치)돌격대 수준으로 전락한 징후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검사가 해당 글을 올린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해 총선 전날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B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 한 A씨에게 박 전 시장이 속옷 사진과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 좋다' 사진 보내달라'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성관계를 알려주겠다'는 등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진 검사의 글을 본 김소연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혜원 '문란한 암컷은 수 틀리면 표변'…박원순 피해자 겨냥?" 제하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 분(진혜원 검사) 당장 고발조치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진혜원 검사는 지난해 7월에도 박 전 시장과 자신이 팔짱을 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며 피해자를 비꼬는 듯한 글을 적어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