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독주, 사회주의적 법안" 우려… "재정확대, 증시 조정 가능성" 전망 엇갈려
  • ▲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존 오소프 당선자(왼쪽)와 라파엘 워녹 당선자(오른쪽).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존 오소프 당선자(왼쪽)와 라파엘 워녹 당선자(오른쪽).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대통령+상원+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11년 만의 일이다.

    조지아주 최초의 유대인 상원의원과 흑인 상원의원

    AP통신 등 미국언론은 6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와 라파엘 워녹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오소프 후보는 50.4%를 얻어 49.6%를 득표한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워녹 후보는 50.8%를 득표해 49.2%를 얻은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득표 차는 각각 3만5613표와 7만3404표다. 

    통신은 “이로써 민주당은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3세로 상원의원 중 가장 어린 오소프 당선자는 조지아주에서는 처음 나온 유대인 상원의원이다. 워녹 당선자도 조지아주에서 처음 선출된 흑인 상원의원이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민권운동을 벌였던 애틀란타교회에서 목회를 해온 목사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5일 상원의원선거를 실시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했다.

    민주당, 백악관과 상·하원 장악 ‘블루웨이브’ 달성… 文정부처럼 독주할까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상원에서 48석을 확보했다. 2석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무소속 의원이어서 민주당 의석은 사실상 50석이다. 여기에 부통령이 당연직으로 상원의장을 맡기 때문에 민주당은 50+1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 것은 오바마 정부 이후 6년 만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도 435석 가운데 222석으로 과반수를 넘게 차지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민주당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뜻)’를 달성한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독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새 의회 운영규칙을 만들면서 “모든 성(性)정체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성 중립적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펠로시 의장이 내놓은 의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앞으로 하원에서는 아버지·어머니·아들·딸·형제·자매·사위·며느리 등의 표현을 쓰지 못한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이처럼 ‘정치적 올바름’을 앞세운 사회주의적 법안이 쏟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지정학분석팀은 지난 6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조지아주 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법인세 인상, 규제 강화 등이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주장했다. 

    지정학분석팀은 “바이든 당선자는 중도적 성향이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을 차지했다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민주당이 주도하는 재정확대정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은 호재”라고 팀은 풀이했다. 다만 세계 증시가 미국의 ‘블루웨이브’를 장 조정의 빌미로 삼을 개연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