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꺼냈지만 본질적으로 文의 결단" 주장에… 친문계 "나가라" 집단 비난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으로 친문 세력으로부터 비난받자 같은 동교동계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를 감싸고 나섰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것이다."文, 연두기자회견서 사면론 입장 밝힐 것"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사면론은 이 대표가 꺼내서 공론화하는 과정에 있지만, 본질적으로 문 대통령님의 결단"이라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김 의원은 "그거는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두 대통령의 사면은 어차피 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김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이달 중순 이후에 연두기자회견을 하실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 국민적 논란에 대해 말씀이 있으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4일 이후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법원 절차도 끝난다"고 부연했다.김 의원은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자가 못 된다. 남들이 했으면 하지만, 하기 어려운 일들도 해나가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대표가) 너무 막 몰리는 것 같아서 제가 조금 거들었더니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당 나가라'는 비난 문자도 받았다"고 소개했다.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오래 모셨고, 충분히 임기 말을 봤다. 그래서 문 대통령께서 참 답답하고 억울한 면이 많으실 것"이라며 "임기 말은 원래 그렇다. 대통령이 편하게 정파적 이해를 떠나 일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친문계 "사면론이 文대통령 결단? 금시초문"그러나 친문계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 출신 한 친문계 의원은 통화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문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금시초문"이라며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일축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친문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과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와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이다.이에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 긴급간담회를 열고 '사면 건의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한다'는 수습책을 내놓으며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