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꺼냈지만 본질적으로 文의 결단" 주장에… 친문계 "나가라" 집단 비난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한정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한정 의원.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으로 친문 세력으로부터 비난받자 같은 동교동계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를 감싸고 나섰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것이다. 

    "文, 연두기자회견서 사면론 입장 밝힐 것"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사면론은 이 대표가 꺼내서 공론화하는 과정에 있지만, 본질적으로 문 대통령님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김 의원은 "그거는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두 대통령의 사면은 어차피 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이달 중순 이후에 연두기자회견을 하실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 국민적 논란에 대해 말씀이 있으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4일 이후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법원 절차도 끝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자가 못 된다. 남들이 했으면 하지만, 하기 어려운 일들도 해나가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너무 막 몰리는 것 같아서 제가 조금 거들었더니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당 나가라'는 비난 문자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오래 모셨고, 충분히 임기 말을 봤다. 그래서 문 대통령께서 참 답답하고 억울한 면이 많으실 것"이라며 "임기 말은 원래 그렇다. 대통령이 편하게 정파적 이해를 떠나 일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문계 "사면론이 文대통령 결단? 금시초문"

    그러나 친문계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 출신 한 친문계 의원은 통화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문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금시초문"이라며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친문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과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와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 긴급간담회를 열고 '사면 건의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한다'는 수습책을 내놓으며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