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상습투약' 징역 1년‥ 집행유예 기간 또 마약 혐의 적발
  • 필로폰 상습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19년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황하나(33·사진)가 또 다시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수년 전 가수 박유천(35)과 공개 연애를 하며 유명세를 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황하나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하나에 대한 마약 의혹은 지난해 12월 28일 네티즌 A씨가 "재벌가 외손녀, 집행유예 기간에도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는 마약 사범 황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합니다"는 장문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재점화됐다.

    이 글에서 A씨는 "2019년 7월 19일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마약사범 황씨는 현재까지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며 "주변의 증언과 자백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수사에는 진척이 없고, 같이 마약을 투약한 지인은 현재 극단적 시도를 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12월 20일 황씨는 호텔에 숨어있다가 제3자의 신고로 수서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황씨는 시간을 끌며 탈색을 하고 수액을 맞는 등의 꼼수를 부리고 있을 것이고,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를 했지만 이미 잦은 탈색으로 약물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수서경찰서가 실시한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A씨는 "본인이 재벌가의 외손녀이고 아빠가 경찰청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가는 게 공정한 일이냐"며 "마약사범인 황씨가 이번에 또 저지른 마약사건 수사에 대해 그 어떤 불합리한 특혜도 받지 않고 평등하게 본인이 지은 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청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하나의 모친은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막내 딸이고, 계부는 매출 200억대의 중견 인쇄기업 대표로 알려졌다.

    필로폰 10회 투약‥ 징역형 집행유예받고 석방


    앞서 황하나는 2009년 12월경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 근처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입건됐으나 2011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황하나는 2015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일반인 지인에게 매수한 필로폰을 10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이듬해 4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황하나와 연인 관계였던 가수 박유천은 황하나와 공모해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필로폰 1.5g을 3번에 걸쳐 나눠 매수하고, 총 7번 함께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에 회부된 황하나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박유천은 2019년 7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한편, 집행유예기간 또 다시 마약 혐의로 입건된 황하나는 현재 절도 혐의로도 수사를 받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황하나의 지인 A씨로부터 '지난해 11월경 집을 비운 사이 황하나가 들어와 명품 옷과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