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당 회의서 선거 완주 의지 확인… 적폐청산에 사활 건 文에 일침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정치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이후 상황을 가정하면서 '선거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시 정치보복 없을 것"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임 시장이 오래 시정을 장악하고 있어 시장의 사적 관심과 사업에 어쩔 수 없이 동원된 서울시 공무원이 야당 후보 당선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 집행부가 모든 것을 갈아엎고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청산에만 집중한다면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진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적폐청산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걸고 출범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으로 서울시정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의 성격은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폭주, 전임 시장에 대한 정치적 심판의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서울시정 9년을 제대로 결산해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지난 9년간의 시정을 서울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정 9년 결산작업 예고

    안 대표는 그러면서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정책역량이 입증된 시민사회, 야권의 능력 있는 정치인,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 정책전문가, 전문 기업인, 시울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해 '서울시정 9년 결산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결산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의 새로운 시정개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다듬겠다"는 각오를 밝힌 안 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시정을 사유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서울의 변화·혁신·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미래비전위원회는 안 대표의 두 번째 공약이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이 없다"며 서울시 집행부를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공약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한다는 '간철수'라는 비난과 2011년 서울시장 불출마선언을 시작으로 박힌 '철수(撤收)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서울시정의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제대로 된 시정 결산작업을 통해 서울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미래 전략과제를 도출해내고 문제를 풀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새롭고 창의적인 시정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