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판단 기다리겠다" 朴에… "시민의 입, 손, 발 묶어" 비난하더니, 본인이 "항소" 의사
  • ▲ 조국 전 법무부장관.ⓒ권창회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권창회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23일 법원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하자 "너무도 큰 충격"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7년 전 "최종 재판 결과까지 기다리라는 주장은 진실 농단 수작"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어 '조스트라다무스'(조국+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재판부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고 항소하는 자신을 이미 과거에 예측했다는 것이다. 

    조국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

    조 전 장관은 23일 트위터에 "정경심 교수 1심 판결 결과, 너무도 큰 충격"이라며 "검찰 수사의 출발이 된 사모펀드 관련 횡령 혐의가 무죄로 나온 것만 다행"이라고 적었다.

    조 장관은 이어 "제가 법무부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나 보다.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모양이다.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이날 정경심 교수에게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투자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40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다만 정 교수가 허위로 컨설팅 계약을 하고 조 전 장관 5촌조카 조범동 씨로부터 돈을 받아 횡령에 가담했다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무죄로 판단했다.

    7년 전 똑같은 상황에 조국 "사건 진실 농단 수작"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 1심 선고 후 약 30분 뒤 재판부 판결에 불복하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7년 전에는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에 '진실 농단 수작'이라고 비꼰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11월3일 트위터에 "최종 재판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초동수사부터 대법원 판결 때까지 시민의 입, 손, 발을 묶어놓고 국가기관 주도로 사건의 진실을 농단하려는 수작"이라고 적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해 10월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다. 진행 중인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반박성 글로 보인다.

    윤석열 비판 7년 전에는 "버텨주세요"

    조 전 장관은 과거 자신의 말과 지금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그는 지난 16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2개월 정직'이라는 검사징계위원회 결과 보고 후 사의를 표명하자 "이유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윤 총장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2013년 11월9일 트위터에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적은 바 있다.
  • ▲ 조국 전 법무부장관 트위터 캡처
    ▲ 조국 전 법무부장관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