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정직 3개월' 받은 윤석열에… "검찰을 지켜주세요" 박범계 발언, 조국이 리트윗
  • ▲ 7년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윗에 올린 내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 7년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윗에 올린 내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6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처분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윗을 인용하며 윤 총장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직 2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도 무효"라며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달라. 사표 내면 안 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박범계 "윤석열 형" 조국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윤 총장은 2013년 박근혜정부의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당시 청와대·법무부와 갈등을 빚다 검찰 지휘라인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같은 해 10월17일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그해 10월17일 트위터를 통해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박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퍼가기)하며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며 윤 총장을 응원했다.

    진중권 "검찰, 文정권 들어와서 갑자기 범죄집단 돼"

    진 전 교수는 이들의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정직 2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며 현재는 처지가 바뀐 조 전 장관과 박 의원을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박근혜정권 때만 해도 검찰은 조국과 민주당에서 지켜주던 조직이었다"며 "그런데 이 정권 들어와서 갑자기 범죄집단이 됐다. 그 사이에 검찰 조직에 일어난 변화라고는 우병우 사단이 옷 벗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 징계위는 이날 새벽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을 대상으로 징계를 청구하면서 밝힌 징계 혐의 6가지 중 4개 혐의를 인정하고 정직 2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 정직 처분은 검사징계법에 따라 추 장관이 징계를 제청,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윤 총장은 이와 관련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부당한 조치"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