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18 앞두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서 접대부 술판… 박원순 계승자 맞다"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내년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번 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우 의원이 박 전 시장에 우호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우 의원은 5·18을 앞두고 '새천년NHK 단란주점'에서 밤을 보내신 분"이라며 "박 전 시장의 정신을 이을 적임자가 맞으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원순과 성향 다르지 않아… 잘 계승해서 발전시킬 것"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당은 정체성과 정당성이 중요한 당"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왔던 민주·진보의 역사에는 제가 정통성이 있지 않으냐. 그런 점에서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도 그렇고, 어떤 정신이 흐르는 맥을 잇는 데는 제가 적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이번 선거가 성 관련 문제로 치러지는 만큼 남성 후보가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우 의원은 "여성이어서 무조건 성인지감수성이 뛰어나다, 남성이어서 무조건 성인지감수성이 낮다, 이렇게 보는 것은 단견"이라며 "여성이어도 같은 여성을 멸시하는 분이 있고, 남성이어도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남녀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지난 13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이후 계속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박 전 시장의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은 지난 1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전 시장이 보여줬던 리더십을 우 의원에게 기대해도 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박원순 시장님과 제가 갖고 있는 성향과 지향은 다르지 않다"며 "박원순 시장님의 혁신적인 정책 이런 것들은 꽤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잘 계승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또 같은 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갑자기 돌아가신 (박원순) 시장님을 욕보이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후보들이 어떻게 서울을 변화시킬 것인지와 정책·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기대했다.

    "5·18 앞두고 단란주점에서 밤 보내신 분… 박원순 뒤 이을 적임자 맞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20년 전 우 의원이 연루된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을 거론하며 "우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정신을 이을 적임자가 맞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우상호 의원 하면 가장 유명한 게 '새천년NHK' 사건"이라며 "박 전 시장의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는 우 의원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적임자가 맞으신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 의원은 5·18을 앞두고 우리나라 성상품화의 가장 최일선에 있는 '새천년NHK 단란주점'에 가서 밤을 보내신 분"이라며 "이번 선거가 왜 일어났는지와, (우 의원의) 역사적 맥락을 보면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2000년 5월17일 김민석·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과 5·18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광주에서 '새천년NHK'라는 룸가라오케를 찾아 여성 접대부를 대동하고 술자리를 가져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임수경 전 의원은 당시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 의원이 뒤에서 목덜미를 잡아끌며 '야 이x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라고 욕했다" "송영길 선배는 아가씨와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김민석 선배는 양쪽에 아가씨를 앉혀두고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김민석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김민석 의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