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文, 부동산 뭇한다" 69.8%, "정부 부처 세종 이전 반대" 51.2%
  • ▲ (좌측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공동취재단 및 뉴데일리DB
    ▲ (좌측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공동취재단 및 뉴데일리DB
    내년 4·7서울시장보궐선거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여권 인사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1위를, 야권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서울시민 절반 이상은 문재인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보다 야권의 '정부·여당 심판론'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서울시장 선호 박영선 19.9%, 나경원 15.5%, 오세훈 14.9%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장관은 19.9%로 여야 후보군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15.5%, 오 전 시장은 14.9%를 기록했다.

    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5%,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7.1%, 우상호 민주당 의원 6.1%,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5.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3.8%, 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2.3%,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1.1%,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0.9%,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0.6%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도 박 장관은 25.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박주민 의원(13.0%)과는 12.1%p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4.5%, '잘모름'은 12.6%, '기타인물'은 5.0%였다.

    반면 범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전 시장이 18.5%로 나 전 의원(17.2%)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어 금 전 의원(11.1%), 조 구청장(7.8%), 이 전 의원(5.0%), 윤 의원(4.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야권의 적합한 후보가 '없음' 응답은 19.5%, '잘모름'은 7.7%, '기타인물'은 4.2%로 나왔다.

    또 서울시민의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4.4%, 국민의힘은 32.1%로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프레임' 조사, '정권심판론'이 50.6%로 우세…'안정론' 38.7%

    여권 인사인 박 장관이 여야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다소 앞섰음에도 '선거 프레임 공감도' 조사에서는 '정부·여당 심판'을 향한 서울시민의 열망이 '문재인 정부 안정적 국정운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0.6%, '국정운영 안정'을 위해 정부·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7%로, 견해 차는 11.9%p였다. '잘모름'은 10.8%다.

    민주당 지지층의 86.5%와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74.6%는 '정권 안정론'을 택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93.3%와 국민의당 지지층의 87.7%는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은 안정론 40.3%, 심판론 41.6%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무당층에서는 심판론이 55.6%로 안정론(7.2%)보다 크게 앞섰다.

    부동산 정책 '못한다'는 70% 육박… '잘한다'는 22.4% 불과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평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70%에 육박했다. '잘못하고 있음'은 69.8%('매우 잘못' 53.9%, '잘못하는 편' 15.9%)였고, '잘하고 있음'은 22.4%('매우 잘함' 9.1%, '잘하는 편' 13.3%)에 불과해 긍정·부정평가의 격차는 37.4%p였다. '잘모름'은 7.8%다.

    또 정부·여당의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에는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51.2%)이 '반대'했다. '찬성'은 37.5%, '잘모름'은 11.3%였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향한 평가는 비슷하게 나왔다. '잘했다'는 응답은 47.7%('매우 잘했음' 23.3%, '잘한 편' 24.3%), '잘못했다'는 응답은 44.8%('매우 잘못했음' 30.8%, '잘못한 편' 14.0%)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을 제외한 보수·중도 응답자 모두가 박 전 시장을 '부정'평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진보층의 70.9%가 박 전 시장의 서울시정에 '잘했다'고 응답했고 25.9%는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보수층에서는 긍정 28.8%, 부정 62.5%, 중도층에서는 긍정 43.9%, 부정 49.3%로 나타났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8.1%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