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관문화훈장 받은 BTS, 문체부 장관 '추천'만 받으면 '입대 시기' 늦출 수 있어
  • ▲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들을 입영 연기 대상에 포함시키고, 이들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BTS 병역법'이 통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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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방탄소년단 멤버들 가운데 '최고령'인 진(김석진·28)은 올해 안으로 입대를 해야할 상황이었다. 연기를 해도 내년 말일까지가 한계였다. 게다가 내년과 내후년엔 슈가(민윤기·27)와 RM(김남준·26), 제이홉(정호석·26)이 차례로 군복을 입게 돼 방탄소년단의 활동 지속 여부는 가요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 10월 병무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 징·소집 연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방탄소년단의 입영 연기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중문화 예술인의 입영 연기를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에 병무청이 찬성 의견을 낸 것이다.

    병무청이 개정을 예고한 법 조항은 '병역판정검사 및 입영 등의 연기' 내용을 담은 병역법 60조 제2항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판정검사 및 재검을 받은 대상자 중 대학·대학원생이나 연수기관 연수생,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 분야 우수자들은 최장 28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병역이행 연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방탄소년단은 학업 이외의 사유로는 입대를 연기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따라 입영 연기 대상을 대중문화예술 종사자로까지 넓히고, 입영 연기 연령 상한선을 30세까지 높이겠다는 게 개정안의 골자였다.

    '대중문화예술 우수자', 30세까지 입대 연기 가능


    병무청으로부터 관련 정부입법안을 받아든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를 열어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단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는 문화 관련 훈·포장이나 대통령 표창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들로 한정했다. 2018년 한류문화 및 우리말 확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이 조건을 충족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가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다.

    이미 훈장을 받았고, 빌보드 차트와 각종 해외 음악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방탄소년단은 이변이 없는 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포함돼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 "BTS '입영 연기'‥ 아미들이 이겼다"


    이 같은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타임스 등 각종 외신들은 지난 1일 "BTS에게 선물과도 같은 법안이 통과돼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만 28세로 군대를 가야했던 진에게 한국의 국회가 큰 선물을 줬다"며 "BTS 멤버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진은 앞으로 2년 더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병역법 개정안 통과는 전 세계 아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값진 승리"라고 평가했다.

    BBC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BTS에게 '군 복무'는 큰 걸림돌로 작용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국 국회가 BTS 등의 대중가수들이 만 30세까지 입영기일을 연기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의 가수들은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최장 30세까지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며 "입대를 앞두고 있던 진에게는 '생일 선물'과도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