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420명 중 수도권 60.7%…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480명꼴 '2.5단계 기준' 충족
  • ▲ 서울 동대문구의 한 탁구장에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로 인한 임시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탁구장에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로 인한 임시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주말 검사량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1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α단계'로 상향된 가운데 의료계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 조기에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51명 늘어난 3만465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부터 최근 일주일 간 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 등으로 하루 평균 480명꼴이다. 일일 신규 환자는 지난 26~28일 사흘 연속 400명대로 떨어졌지만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도 있어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신규 확진 415명… 1주 평균 지역감염 환자 453.3명

    전날(11월 30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2825건(양성률 1.98%)으로 직전일(11월 29일) 1만4262건(양성률 3.07%)보다 8563건 많다. 1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12%(308만3997명 중 3만4652명)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전날과 같은 526명(치명률 1.52%), 격리해제된 환자는 260명 늘어 2만7885명(격리 해제 비율 80.47%)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420명, 해외 유입 환자는 31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달 25일부터 363명→552명→525명→486명→413명→414명→420명이다. 일평균 지역감염 확진자 수는 453.3명으로,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하는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배 이상 증가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왔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153명, 경기 86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255명으로 전체 지역감염 환자의 60.7%를 차지했다. 그 외 부산과 충북 각 31명, 광주 22명, 충남 16명, 대구 11명, 대전·경북·경남 각 10명, 강원·전북 각 9명, 울산·세종·전남 각 2명이다. 권역별 1주간 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299.28명, 충청권 41.85명, 호남권 36.14명, 경북권 8.42명, 경남권 52.28명, 강원 13.85명, 제주 1.42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관련 9명(누적 178명), 강서구 병원 관련 6명(누적 27명), 서초구 사우나2 관련 3명(누적 71명), 중랑구 실내체육시설2 관련 1명(누적 25명), 도봉구 청련사 관련 1명(누적 24명), 잠언의료기 관련 1명(누적 44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에서는 연천 군부대 관련 2명, 포천 믿음의 집 관련 2명, 인천 남동구 동창모임 관련 2명, 용인 키즈카페 관련 1명, 김포 노래방 관련 1명, 서울 마포구 교회 관련 1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노인요양시설과 관련해 2명이 추가 감염됐다.

    서울 2주간 '2+α단계' 핀셋 방역 실시

    강원에서는 김장모임 관련 1명, 철원 요양원 관련 1명, 속초 요양병원 관련 1명 등의 추가 환자가 보고됐다. 충남에서는 공주 푸르메요양병원 관련 6명, 경산 대학생 관련 2명, 선문대학교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충북에서는 충주 소재 성당 관련 8명, 제천 김장모임 관련 6명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는 원광대병원 관련 3명, 김장모임 관련 1명 등이, 전남에서는 순천 사우나 관련 1명 등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주시에서는 고향맛집 관련 7명, 기아차 광주공장 관련 2명,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관련 2명, 전남대병원 관련 2명 등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이통장 연수 관련 2명, 아라리 단란주점 관련 2명, 경북은 영남대 음대 관련 7명, 김천대학교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해외 유입 환자 31명 중 14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17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17명, 러시아·스위스 각 2명, 방글라데시·네팔·인도네시아·일본·폴란드·독일·스페인·캐나다·콜롬비아·콩고민주공화국 각 1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은 조금 이르다"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한 지 이제 13일 차에 들어가고, 2단계 적용도 일주일 정도 지나 효과가 나타나기엔 이르다"고 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 것은 주말 검사량 감소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신규 확진자 발생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일쯤 주말 이동량 분석 등이 나오면 국민들의 거리두기 동참률과 확진자 증가 추이 변동 상황 등을 보면서 거리두기 효과 및 확진자 감소세를 평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집단감염 확산세를 꺾기 위해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한 '핀셋방역' 강화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목욕탕, 에어로빅 학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젊은 세대 위주의 감염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의료계 "전국 거리두기 3단계 격상해 감염 유행 차단해야"

    이에 따라 목욕장업은 사우나·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 중단과 더불어 3단계에 준하는 '16㎡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조치가 추가된다. 또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같은 GX(그룹운동) 등의 시설도 집합금지되고 아파트 내 헬스장, 사우나 등 복합편의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브런치 카페, 베이커리 카페 등 복합시설에서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마트와 백화점 등 시식코너 운영도 중단된다.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에서는 수용인원 3분의 1 인원제한에 더해 음식섭취 금지 및 이벤트 행사 금지 조치한다. 여기에 더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이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와 파티 등도 모두 금지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지역감염이 심각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단기적으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단계 격상을 통해 효과적이고 단기간 감염 유행 차단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1.5단계, 2단계, 2+α 등 혼란스러운 국민 인식을 재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우려했던 3차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정작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이어 '2+α'단계라며 일관성 없는 기준으로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재 2단계에 머물러 있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