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28차 한·일 포럼서 기조연설… 대화 제안에 日 "비현실적" 부정적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돼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한·일 정상이 만나서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한일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대표적 '지일파'로 꼽히는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면 스가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불참하겠다는 견해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최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단 만나자"는 이 대표의 견해와는 다른 행보다.

    이낙연, 제28차 한일포럼 기조연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표의 연설은 사이토 켄·야마구치 쓰요시 자유민주당 중의원 의원, 후쿠야마 테쓰로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 등 일본 측 의원들도 화상회의로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 일본 측은 현안이 풀려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투로 얘기하고 있다"며 "현안이 풀려야 회담을 한다라기보다는 회담을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스가 총리의 접근법은 당장 눈앞에 있는 현안, 강제징용 판결 이후의 문제를 먼저 풀고 가자는 것"이라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오히려 거꾸로 될 수 있지만, 도쿄올림픽의 성공이라는 큰 목표 아래 (한일이) 협력해가다 보면 문제가 풀릴 수 있지 않겠나. 풀리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일 양국이 징용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해결되고 난 후에 만나기보다 일단 만나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김태년 "연내 한일회담 개최되면 역사 문제 매듭"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색된 한일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해야 한다"며 "특히 연말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일본이 조건 없이 참여해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내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역사 문제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한일 신시대선언 2020'을 채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본 스가 내각의 대담하고 전향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와 회동 등 3박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양국 정상이 징용 문제 등 이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와 회담하며 '문재인-스가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러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같은 날 마이니치신문에 "일한 간 현안이 선언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