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 D.C 방문해 트럼프 정부 측과 회담…국민의힘 "정권이양 시기에 여러모로 부적절"
  • ▲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데일리 DB
    ▲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데일리 DB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에 가는 것이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후보 측 인사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9일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 유행 이후 첫 번째 대면 회담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정을 취소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이번 방미 일정에서 바이든측 인사와 접촉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측근 가운데 외교·안보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과 전략자문 회사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미셸 플로노이 등이 거론된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바이든과도 대선 과정에서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어놨다"며 "지난 3년간의 성취, 북한과 우리 정부, 미국 정상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합의와 의지들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러 출발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방미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문제는 부적절한 시기"라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고, 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