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 강연 "김종인 비대위, 5개월간 변화 없어… 새 바람 일으켜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내년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올 초 정계복귀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한 두 번째 강연에서 한 발언으로, 안 대표가 본격적으로 야권연대에 불을 붙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 대표는 지난 9월23일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속한 '미래혁신포럼' 강연에도 나서며 국민의힘과 접점을 늘려 나가는 중이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 묻자 "어떤 역할이든 할 결심"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정권교체 역할에 서울시장 출마가 포함되는지 묻자 "대한민국이 망가지는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기 때문에 제가 무엇이 되기보다 정권교체를 하는 데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결심으로 올해 초 귀국했다"고 답했다.

    국민미래포럼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로 있고 양당 의원 30여 명이 속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다. 안 대표는 그간 서울시장 출마설에 강하게 선을 그었지만,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강연 후 '국민의힘 경선에 국민의당이 함께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대표는 "저희는 이번 보궐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예산국회가 끝나면 그때부터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 겨냥 "변화 없다면 방법 찾아야"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범야권이 내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래 좀처럼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만큼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시작됐을 때와 지난주 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변동이 없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5개월 동안 노력해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야권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 구체적 비전, 우리 만의 정책을 이야기할 때 다시 국민이 관심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현재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 포괄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다.

    "文정부 개혁은 검찰 애완견으로 만드는 일만"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국가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가 세금 내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에 세금폭탄을 부과하는 등 세금을 벌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국가가 지속 가능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개혁이라는 말은 검찰개혁 하나 들어봤지만, 그건 검찰을 애완견으로 만드는 일 아니겠는가. 그게 무슨 개혁인가"라고 반문한 안 대표는 "연금·노동개혁과 더불어 당장 시작해도 20년 이후 성과가 나오는 교육개혁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