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등 국감… "문재인 당헌 민주당이 파기" 입장 묻자, 민주당 "답변 말라"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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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맘대로 국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결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거세게 반발했다. 노 실장을 향해서는 "답변하지 말라"고 종용하기도 했다.'文 당헌' 깬 입장 묻자… 노영민 "대통령 입장 못 밝혀"김정재·박대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 실장에게 내년 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민주당의 전당원투표 결과에 따른 청와대의 견해를 물었다.앞서 민주당은 10월31일~11월1일 전당원투표를 실시한 뒤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후보를 내겠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내놓은 혁신안을 뒤집는 결과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당 문제로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경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였다.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전 "(여당) 본인들이 불리한 순간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입장을 바꿔서 '입진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인데, 서울·부산시장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오후 질의자로 나선 박대출 의원도 "대통령의 침묵에 관해, 청와대가 (민주당의 무공천 당헌·당규 폐지를) 용인한 것으로 봐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文 혁신안 폐기" 비판에 與 "실장님, 답변하지 마세요"노 실장은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대통령께서는 정당 내부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서, 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이 같은 질문에 일부 여당 의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 등은 김정재 의원 질의 도중 노 실장을 향해 "실장님이 답변할 일이 아니다"라며 "답변하지 마시라"고 소리쳤다.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다른 의원의 질의 중에는 방해 되는 일을 삼가라"고 했지만, 문 의원은 "(노 실장이) 답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계속 언성을 높였다.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일부 여당 의원의 태도와 관련 "답변하지 말라는 이런 말이 나오는데, (노영민) 실장에게 이런 말이 나오는 게 적절한가. 유감"이라고 개탄했다.秋-尹의 '정치적 중립성' 도마에… 노영민 "윤석열도 민망할 것"한편 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공정'과 거리가 가까운가 아닌가"라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질문에 "문 정부는 역대 정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모든 법령에 근거해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주 원내대표가 재차 "내로남불 내지 상대편을 적폐로, 내 편을 끝까지 감싸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비판했다. 노 실장은 이에 "뭐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그래도 문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 못지 않게 공정한 국정운영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또 노 실장에게 "윤석열 총장이 정치적 중립을 못 지키고 있다고 추미애 장관이 발언했는데, 실장의 생각도 같은가"라고 물었다.이에 노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아는데, 현직 총장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아마 윤 총장 스스로도 아주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주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 자체가 훼손된 당적을 가진 법무장관이 자신의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은 채 국민적 지지가 높은 윤 총장이 중립을 안 지킨다는 말 자체가 코미디"라며 "(추 장관 등 당적을 가진 장관들은) 탈당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노 실장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건 수사와 관련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김종호 민정수석 등 청와대 증인 5명은 '노 실장이 운영위 참석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