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잘못한다는 점에 공감…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비중 높일 것"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국민의힘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 준비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외부인사들과 연대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당내 인물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주호영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 합칠 가능성 대단히 높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재·보궐선거 '빅텐트'론과 관련해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고 있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나 경선 없는 특정 후보 전략공천은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를 후보로 전략공천해달라'는 것은 당헌 등으로 봐서 우리 구성원들 사이에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변경하려는 경선 룰이 안 대표 등 외부인사를 대상으로 한 보장책이라고도 암시했다.

    그는 "경선 룰에서 당원 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그런(범야권 단일후보)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서는 "현재 책임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인데 (경선 룰이 바뀌면) 책임당원 비율이 30%가 될지, 20%가 될지, 아니면 10%가 될지 모르지만 대폭 낮춘다는 점에서는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반민주당 단일후보 확실해지면 움직일 것… 금태섭은 초선모임 참석"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 측에서 서울시장에 뜻이 있다든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 순간 그것이 성사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데미지가 있다"며 "확실히 반(反)민주당 측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그러기 전에는 논의하는 것조차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경계했다.

    금 전 의원과 교감 여부는 "당 지도부와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 당 초선의원 세미나에 와서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끝장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을 주제로 진행되는 연사 초청 특강에 연사로 참석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범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저는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또는 출신 인사들이 아닌 외부인사가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불편한 기색도 표출됐다.

    당내에선 "당 밖 인물 거론하는 것은 우리 당 부정하는 것" 목소리도

    이날 주 원내대표의 라디오 방송 직후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통적으로 진보정당보다는 보수정당 쪽에 더 많은 인재가 있다"면서 "국민의힘에는 원내외에 더 훌륭한 많은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주요 선출직 후보 이야기만 나오면 당 밖의 인물을 거론하고, 심지어 다른 당에서 탈당하고 나온 사람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 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박 의원은 "그분들이 무슨 당에 대한 애정이 있으며 우리 당의 가치를 얼마나 공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누가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하겠나. 다른 정당들은 자기 정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인재들을 더 존중하고, 그럼으로써 당을 위해 더 헌신하고 당의 결집력도 더 커지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당 지도부가 할 일은 차기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공정한 룰과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 선출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