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당 회의서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 수색"…靑 과잉경호 맹비난
  • ▲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청와대 경호처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을 한 데 대해 비판했다. ⓒ이종현 기자
    청와대경호처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체 수색 논란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잉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라며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몸 수색' 비판 가세한 안철수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문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의 환담 자리에 참석하려던 주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청와대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진행했다. 

    논란이 일자 경호처는 매뉴얼상 검색 대상에 원내대표도 포함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례 없는 사태"라며 "청와대의 안하무인에 분노한다"고 반발했다. 

    안 대표는 "(지난 7월16일 국회에서 발생한) 신발 투척 사건 이후 경호에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지만, 백번 양보해도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 수색한 꼴"이라며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에 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40여 분의 연설 내내 550조원을 어디에 쓰겠다는 말만 있었지, 세금을 아껴 쓰고 국민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부동산정책 폭망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전셋값 꼭 잡겠다'고 호언장담만 했다"고 힐난했다.

    "文,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용 해야"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당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식으로) 공수처법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하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공수처는 공직자비리은폐처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면서 이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신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건에 따른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부정비리 척결 의지가 있는 대통령이라면,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고 국민과 함께 권력의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자고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