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당 회의서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 수색"…靑 과잉경호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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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경호처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체 수색 논란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잉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라며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안 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주호영 몸 수색' 비판 가세한 안철수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문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의 환담 자리에 참석하려던 주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청와대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진행했다.논란이 일자 경호처는 매뉴얼상 검색 대상에 원내대표도 포함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례 없는 사태"라며 "청와대의 안하무인에 분노한다"고 반발했다.안 대표는 "(지난 7월16일 국회에서 발생한) 신발 투척 사건 이후 경호에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지만, 백번 양보해도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 수색한 꼴"이라며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에 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40여 분의 연설 내내 550조원을 어디에 쓰겠다는 말만 있었지, 세금을 아껴 쓰고 국민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부동산정책 폭망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전셋값 꼭 잡겠다'고 호언장담만 했다"고 힐난했다."文,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용 해야"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당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식으로) 공수처법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안 대표는 "이 정권 하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공수처는 공직자비리은폐처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면서 이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신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건에 따른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안 대표는 그러면서 "부정비리 척결 의지가 있는 대통령이라면,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고 국민과 함께 권력의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자고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