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9년 중국서 수입한 백신 원액 17.2t, 167억원에 달해… 정부 "독감백신은 중국산 아니다"
  • ▲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서울대병원
    ▲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서울대병원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수입한 중국산 백신 원액 물량이 17.2t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원액을 사용하는 국내 시판 백신으로는 일본뇌염생백신·수두백신 등이 있다. 

    23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15~19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백신(인체의약용) 원액 물량은 총 17.2t이었다. 약 167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수입물량은 2015년 0.1t, 2016년 5.2t, 2017년 3.6t, 2018년 6.7t, 2019년 1.8t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 수출한 백신 물량은 2015년 1.5t, 2016년 1.9t, 2017년 0.1t, 2018년 0.1t, 2019년 0t 등 총 3.5t, 금액으로는 약 12억원이었다.  

    백신 완제품에 원액을 얼마나 넣는지에 따라 사용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백신 원액 물량만으로 몇 명 분량이라고 셈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백신 원액 자급도는 2018년 기준 26.4%에 불과했다.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인도 등에서 원액을 수입했는데, 수입 비중은 2018년 기준 중국이 전체 수입 원액의 33%를 차지했다. 전체 중 9.5%는 인도에서 수입했다.

    구자근 "중국산 백신 안전성 철저 조사 필요" 

    구 의원은 "중국으로부터 백신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산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중국산 백신 원액을 사용하는 독감백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회사는 국내 8개사, 해외 2개사 등 10개사다.

    질병관리청 한 관계자는 "(해외 2개사 중) 독일은 독일산 독감백신 완제품을, 프랑스는 프랑스산 독감백신 완제품과 프랑스산 백신 원액을 사용한다"며 "나머지 국내 회사 역시 중국산 백신 원액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산 원액을 사용하는 국내 시판 백신은  일본뇌염생백신과 수두백신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