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정권에 국민 분노 대신하는 선명 야당 돼라"…민한당 사례 들어 충고
  • ▲ 홍준표 무소속 의원.ⓒ박성원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박성원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2일 국민의힘을 향해 '야당의 선명성'을 찾으라고 쓴소리를 냈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거듭 밝힌 데 대해서도 "국민들의 외면만 더 깊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야당 선명성 잃고 2중대 노릇만 하면 국민들에 버림받을 수 있어"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이 갈 길은 날지 못하는 타조의 길이 아니라 창공을 높이 나는 용맹한 독수리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분발하라. 선명 야당으로 거듭 나라"고 말했다.

    그는 "1985년 2월12일 총선에서 창당한 지 23일밖에 안 된 신민당이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서 관제야당이던 민한당을 침몰시키고 제1야당이 됐다. 민한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과거 사례로 운을 뗐다.

    이어 홍 의원은 "야당이 선명성을 잃고 제2중대 노릇만 한다면 국민들은 야당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우리 야당 정치사의 대표적인 사례였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부정한 정권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를 대신하는 선명 야당이 돼야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실정 사과한 적 있나"

    그러면서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자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과거청산 의사를 밝힌 것을 겨냥해 비판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의 실정에 사과한 적이 있냐"면서 "여당 2중대가 되어 여당 정책에 따라가는 2중대 정당이 되거나 여당의 압제에 제물이 된 야당 과거 지도자들의 희생을 여당에 동조하면서 사과나 하는 형태로는 선명 야당이라고 할 수도 없고 국민들의 외면만 더 깊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문제는 공과를 안고 가는 역사적 사실로 남겨두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