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알려주라고 했느냐" 묻자… 국방부 "질문이 적절치 않다" 답변 피해"중국도 우리에게 한반도 미사일 정보 주나" 질문에… "확인해봐야" 모르쇠 답변
  • ▲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서욱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서욱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이 10월25일 ‘항미원조전쟁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침략자에 맞서 참전했고 정의의 승리를 거뒀다”고 공개적으로 망언을 했음에도 서욱 국방부장관은 중국 국방부장관에게 항의나 유감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또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종말고고도요격체계·THAAD)’와 관련한 내용을 중국에 미리 알려준다고 밝혔다.

    국방부 “서욱 장관, 중국에 한반도와 지역 평화·안정 위한 건설적 역할 요청”

    국방부는 22일 “서욱 국방부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21일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웨이 국방부장(국방장관에 해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두 장관은 한반도 및 지역 정세와 한중 국방교류협력 활성화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웨이펑허 부장은 금번 통화에서 서욱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국 국방부가 지난 9월 중공군 유해 송환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해준 데 사의를 표명했고, 서욱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과 지역 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웨이펑허 부장은 이에 “한·중 양국 군이 소통을 계속 유지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 수호해야 한다”며 서 장관에게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한·중은 향후 국방장관 상호방문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교류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우리에게 미사일 정보 주느냐” 묻자... 국방부 “확인해봐야”

    국방부는 그러나 “항미원조전쟁은 정의의 참전이자 승리”라는 중국 공산당의 망언에 서 장관이 유감이나 항의 표시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방부장과의 통화는 서욱 장관 취임 후 첫 통화로 축하인사차 요청한 것이었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는 내용 위주였다”며 “중국 측이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선전하는 데 대해서는 그 취지를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국방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북 성주 ‘사드’ 포대 주둔지에 공사장비가 반입된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지난 5월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 측에 사전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방부는 ‘사드’ 포대의 미사일 교체를 중국에 미리 설명해준 바 있다.

    이날 기자들은 “사드 주둔지에 공사장비가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 사전설명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유동준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이번 공사는 사드 장비와 무관하게 주둔지 장병들의 생활여건 향상을 위한 것이어서 중국에 알리지 않았고, 중국 측도 그런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군사시설기획관은 그러면서 “지난 5월 사드 미사일을 신형으로 교체하기 전에는 중국 측에 사전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드’와 관한 정보를 중국에 알려준다고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 등에서 사드와 관련한 정보를 중국에 미리 알려주라고 지시한 것이냐”는 질문에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질문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중국 측은 백두산 북쪽 등 한반도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배치할 때 우리 측에 사전통보를 해주느냐”고 묻자 문 부대변인은 “그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