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위성 도입 시 제어단말기 구매 안 해”…왕정홍 방사청장 “용어 상 오해, 작동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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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실은 지난 19일 “우리 군이 전용 통신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켰지만 위성을 제어할 단말기 사업 예산을 내년도에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기호 의원이 말한 군용 통신위성은 지난 7월 발사한 ‘아나시스 2호’다. F-35A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 측으로부터 절충교역으로 도입한 인공위성이다.
한기호 의원실은 “그런데 이 위성을 제어할 단말기 사업 예산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사업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아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군 전용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위성을 띄우고, 결국 사용할 단말기가 없어 우주 어딘가 떠 있는 위성을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새 TV를 사왔는데 리모컨이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20일 국감에서 "아나시스 2호의 단말기가 없다고 해서 사용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나시스 1호의 위성제어단말기와 2호의 단말기가 호환이 된다"고 답했다. 왕 청장은 “전문용어로 인한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아나시스 2호’를 통제하는 제어시스템은 이미 도입해 시험 중이다. 즉 위성통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왕 청장은 해명했다.
방사청 대변인실과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 따르면, ‘위성제어 단말기’는 쉽게 말해 휴대전화 같은 역할을 한다. 부대에서 사용할 수도, 무기체계에 장착할 수도 있다. ‘아나시스 2호’는 일종의 통신체계다. 즉 군이 이미 사용하던 ‘아나시스 1호’를 4G LTE 통신이라고 하면 ‘아나시스 2호’는 5G 통신이라는 설명이다. ‘위성제어 단말기’는 4G LTE 주파수를 쓸 수 있는 5G 휴대전화 같은 것이라고 관계자는 해명했다.
“따라서 ‘아나시스 2호’의 성능이 완전히 검증된 이후에 ‘단말기’를 갖춰도 늦지 않으며, 그 전에는 호환이 되는 ‘아나시스 1호’의 단말기를 써도 된다”고 왕 청장은 강조했다.
국방부 대변인실도 20일 “위성 제어에는 문제가 없으며, 전용 단말기는 2021년 예산 반영 후 연말부터 전력화 예정”이라며 “그 전에는 현재 사용하는 단말기와 시제장비를 활용해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