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바이든' 검색량 추이 비교… 트럼프 최근 1년간 5배, 6~9월은 3배 높아
  • ▲ 2020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트럼프'(붉은색)와 '바이든'의 구글 검색량 추이. ⓒ구글 캡처
    ▲ 2020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트럼프'(붉은색)와 '바이든'의 구글 검색량 추이. ⓒ구글 캡처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결과를 맞힌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구글 검색량이라는 빅데이터였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대다수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와 '클린턴'의 검색량 추이는 물밑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 선거 후 밝혀졌다. 빅데이터는 11월 3일 차기 美대선에 대해선 어떤 예상을 내리고 있을까. 선거가 2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본지는 트럼프·바이든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구글 트렌드에선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봤다. / 편집자 주

    최근 1년간 구글 검색량에서 'trump'(트럼프)는 'biden'(바이든)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기간 중 트럼프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10월 2일(현지시각) 검색량을 100(조사기간 중 하루 검색량 최고치 환산값)으로 환산했을 때, 1년간 트럼프 일평균 검색량은 34, 바이든 일평균 검색량은 7이었다. 5배가량 차이가 난 것이다.

    이번에는 조사기간을 4개월로 좁혀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의 검색량은 선거와는 무관한 관심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조사기간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설정했다. 제1차 TV토론은 9월 29일에 있었고, 다음날인 30일 '트럼프'와 '바이든' 검색량은 조사기간 중 가장 많았다. 30일 트럼프 검색량은 100, 바이든 검색량은 99로 거의 같았다.

    6월부터 9월까지 '트럼프' 검색량, '바이든'에 비해 3배 높아

    이 4개월 동안 바이든 일평균 검색량은 6, 트럼프는 19였다. 트럼프 검색량이 세 배가량 높았던 것이다. 1차 TV토론 당일이던 9월 29일 하루 동안에는 트럼프가 47, 바이든이 24로 트럼프가 두 배가량 앞섰다. 다만, 그 다음날인 30일에는 트럼프와 바이든이 100대 99로 거의 같았는데, 'TV토론'이란 대형 이벤트가 두 후보 모두에게 일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10월 1일부터는 다시 트럼프가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10월 2일에는 트럼프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선거와 무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3일부터 12일까지 트럼프 검색량이 줄곧 바이든을 2배 이상 앞섰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 ▲ 검색어 '트럼프 바이든'(붉은색)과 '바이든 트럼프' 검색량 추이.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 검색어 '트럼프 바이든'(붉은색)과 '바이든 트럼프' 검색량 추이.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복합 검색어 '트럼프 바이든' vs '바이든 트럼프'의 검색량 추이 보니…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의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책에서, 두 후보의 이름을 동시에 넣는 검색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을 먼저 입력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다비도위츠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두 후보의 이름을 포함한 검색어를 입력할 때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앞에 두는 경향이 유의미하게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앞선(2008·2012·2016년) 세 번의 선거에서 검색어에 더 많이 먼저 등장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초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던 중서부 주요 주에서 '트럼프 클린턴’이 '클린턴 트럼프'보다 많이 검색됐는데,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이 지역에서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올렸다.

    트럼프에 대한 호감, 미국 전 지역서 바이든에 압도적 우위

    이 같은 분석결과를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검색활동에 대입해보면 어떻게 나왔을까.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포함된 복합 검색어로 구글트렌드를 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바이든 후보보다 두 배 높게 나타났다. 9월 30일 하루만 보면, '트럼프 바이든' 검색량이 이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했고, '바이든 트럼프' 검색량은 35에 머물렀다. 조사기간 중 '트럼프 바이든'의 일평균 검색량은 4였고, '바이든 트럼프'는 2였다. '트럼프 바이든' 또는 '바이든 트럼프'란 복합 검색어 설정이 대선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반영한 행위라고 가정하면,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유리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된다. 

    이번에는 경합주로 꼽히는 6개 주의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6개 경합주는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꼽힌다. 먼저 위스콘신 주에서는 '트럼프 바이든' 검색이 69%, '바이든 트럼프' 검색이 31%로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나왔다. 펜실베니아 주는 '트럼프 바이든'이 70%, '바이든 트럼프'가 30%였다. 미시간 주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바이든'이 70%, '바이든 트럼프'가 30%였다. 플로리다 주도 같았다. 
  • ▲ 펜실베니아 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검색빈도 분포.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 펜실베니아 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검색빈도 분포.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애리조나 주는 '트럼프 바이든'이 67%, '바이든 트럼프'가 33%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똑같이 67대 33이었다. 격차가 가장 좁은 지역은 워싱턴 D.C로, '트럼프 바이든'이 52%, '바이든 트럼프'가 48%이었다. 그다음은 뉴햄프셔 주로 60대 40이었다. 구글트렌드는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보여줬다.
  • ▲ 애리조나 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검색빈도 분포.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 애리조나 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검색빈도 분포. 2020년 6월 1일~2020년 9월 30일 기준. ⓒ구글 캡처
    여론조사는 바이든이 10%p 앞서

    이번 미국 대선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구글 트렌드와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치분석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바이든 후보가 51.5%, 트럼프 대통령이 42.3%라는 지지율 조사 결과를 15일(한국시각) 현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친공화당 성향 매체 폭스뉴스 역시 53대 43으로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 ▲ [샌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 선거 유세차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마스크를 던져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유세 직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뉴시스
    ▲ [샌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 선거 유세차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마스크를 던져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유세 직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뉴시스